美 연례 기후보고서 발간…기온은 관측사상 두번째로 높고, 해수면 6년째 최고치 경신

지난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이례적인 고온현상으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세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쓴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면은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기온은 관측사상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는 등 이상기후가 곳곳에서 관측돼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기상학회(AMS)와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례 기후 보고서를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60여개국의 과학자 450여명이 집필에 참여한 이 보고서는 지난해 지구촌을 휩쓸었던 폭풍우, 가뭄, 폭염 등을 거론하며 '비정상적'이라는 표현을 수십차례 사용했다. 

온실가스 가운데 최고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3가지 물질의 대기 중 방출량은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구 표면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05ppm까지 치솟아오르며, 현대 대기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냈다.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1960년대 초반 이후 거의 4배에 달한다. 

지난해는 1800년대 중반 이후 2~3번째로 가장 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됐다.

역대 가장 무더웠던 해는 2016년이지만, 지난해도 그에 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를 불문하고 평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지구촌 곳곳에서 관측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4년 연속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월27일 43.4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남반구 기온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북반구인 파키스탄은 5월 28일 53.5도까지 오르며 전세계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는 1800년대 중반 이후 2번째 혹은 3번째로 가장 기온이 높은 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특히 엘니뇨현상 없이 가장 기온이 높은 한해라는 기록을 내기도 했다. 

더위와 강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연안의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북극에서조차 이례적인 열기가 관측됐다. 지난해 북극의 지표면온도는 1981~2010년 평균과 비교해 1.6도가량 높았다. 이는 관측이 시작된 19000년 이후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빙하의 감소는 38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북극의 따뜻한 공기와 해수면 온도는 지난 2000년간 관측된 적 없는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빙하의 감소는 38년째 이어지고 있다. 1980년부터 유실된 빙하의 총량을 따지면, 평균 빙하 높이에서 22m씩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해수면 높이는 6년 연속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1993년과 비교할 때 7.7cm 더 높아진 것이다. 

강수량도 평균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바다 위의 따뜻한 기온이 대기 중 습도를 늘려 더 많은 비를 내리게 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3년간 더욱 뚜렷해졌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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