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자동차 에어컨, 초반에는 강하게 가동하는 게 연비에 더 도움돼

[공감신문] 숨 막히는 한 낮의 폭염부터 신경이 곤두서는 한 밤의 초열대야까지, 하루 내내 냉방기기를 가동해야 하는 터무니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고온인 기간이 길어지면서 덩달아 자동차에서도 에어컨을 가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가정에서는 냉방기기 운영에 따른 전기요금을 걱정하듯이, 운전자들은 폭염으로 인한 유류비 등 연비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유가가 오름세로 본격 전환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 연료비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편이 좋은 곳에 살아서 자동차 운행 없이 대중교통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면 연비 등의 걱정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자동차를 운행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전기요금과 함께, 자동차 연비가 폭염 스트레스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연비를 올리자고 이 폭염에 에어컨을 끄고 자동차를 운행할 수도 없고,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며 연비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공감신문은 이번 알쓸다정을 통해 시원하게 자동차 내부공기를 유지하면서 연비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다뤄보고자 한다. 또한, 연비를 올리는 운전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연비 생각하면 에어컨을 꺼야하는데, 폭염이라 창문을 열고 다닐 수도 없고 이거 참 난감하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먼저, 자동차 에어컨이 연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다. 자동차 에어컨을 가동하면, 냉매를 순환시켜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컴프레셔라는 장치가 가동된다.

가정용 에어컨에서는 컴프레셔가 전기로 작동하는데 자동차 컴프레셔는 엔진으로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자동차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엔진은 컴프레셔로 인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고 연료 역시 더욱 많이 쓰게 된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에어컨을 켜면 평균 10% 내외의 연료를 더 소모한다.

자동차 에어컨과 관련해서는 여러 설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에어컨을 약하게 가동하면 기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히려 연비를 좋지 않게 하는 원인이었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면 차량 내부 공기순환도 느려져 에어컨을 더욱 오래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컴프레셔 작동시간이 늘고, 엔진 역시 연료를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에어컨을 켜고 주행하다 보면 어느새 눈은 연료 게이지로만 향한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처음 에어컨을 켤 때는 가장 낮은 온도로, 가장 센 바람으로 가동하는 게 좋다. 그렇게 온도를 낮춘 후에는 바람세기를 약하게 조절하고 나중에는 작동을 멈추면 효율적인 내부 온도 관리가 가능하다.

단, 덥다고 차에 타고, 시동을 걸자마자 에어컨을 가동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더운 내부공기가 빠지지 않고, 엔진이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강하게 에어컨을 가동하면 기름을 바닥에 뿌리고 다니는 결과를 맞게 될 수 있다.

최소 5분 정도는 창문을 어느 정도 내리고 주행한 후에 에어컨을 켜는 게 좋으며,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문 열고 닫기'로 차 내부공기를 순환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일부는 고속주행을 하면서 연비를 올린다는 이유로 창문을 열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창문을 열어두면 외부공기가 빠르게 차량 내부로 들어와 공기가 순환돼 더위를 가시게 하는 것은 맞지만, 공기저항으로 연비는 도리어 떨어지게 된다. 고속주행시에는 차라리 에어컨을 켜는 게 낫다.

이밖에도 연비를 올리는 법은 다양하다.

먼저 ▲급제동, 급출발 금지다. 다시 말하면, 급하게 멈추는 것과 출발하는 것은 연비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료 분사량이 폐달을 밟는 양에 비례하는데, 엑셀러레이터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연료를 많이 소모하게 된다. 아울러 급제동이나 급출발을 자주하면 타이어도 빠르게 마모하니 참고하시길.

다음은 ▲타이어 공기압, 적정하게 유지하기다. 타이어 공기압을 적당히 유지하지 않을 경우, 연비는 물론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드시 수시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주유소를 멀리 하고 싶다면, 급제동-출발과 규정속도 위반 주행부터 멀리해보자.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정속주행도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연비를 유지하고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고속주행 시 속도를 높이면 연비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니 고속도로에서는 꼭 규정 속도를 지키기를 바란다.

더운 날이 지속되면서 신경도 예민해지고 있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연비를 올리는 운전과 안전운전하기를 권한다. 날이 덥다고 신경질을 부리며 운전을 하다가는 연비를 관리하기는커녕, 벌금 고지서를 받고 기분이 더욱 안 좋아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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