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기내에서 5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사례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의 출발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공감신문]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이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여객기의 출발 지연 사례가 연달아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25분(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KE672편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상공에서 회항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여객기가 이륙해 상승하던 중 객실 여압 계통에서 이상 메시지가 감지됨에 따라 비상대응조치를 시행하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출발 시각이 예정보다 14시간10분가량이나 늦춰지면서 승객 261명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잇따른 지연 출발로 소비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8일 오전 7시 대체 항공편을 투입했다. 투입된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35분 현지에서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편이 마련되기 전까지 승객들은 인근 호텔로 이동해 대기했다. 

지난 7일 오후 6시50분 인천에서 일본 나리타로 향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의 OZ108 여객기도 출발이 약 12시간이나 연기됐다. 

출발 전 기체 결함 메시지가 발견돼 운항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결함은 당일 해결되긴 했으나, 나리타 공항 운항이 제한되는 시간과 맞물리면서 승객 138명은 인근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인 8일 오전 7시가 돼서야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기내에서 5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탑승객들은 기내에서 5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당시 탑승했던 한 승객은 "이 더운 날씨에 식사나 음료도 없이 5시간을 실내에 갇혀 있었다"며 "당장 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승객들을 내리도록 조치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 전원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한 뒤 다시 탑승시키기 위해선 4~5시간이 소요돼 일단 비행기 내에서 대기하게끔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기체 정비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나리타 공항 운항 금지 시간과 맞물리는 바람에 불편을 초래하게 됐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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