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강도, 경찰 추적 따돌리기 위해 차번호 인쇄한 종이 여러장 준비...가족 설득으로 11시간만에 자수

경찰은 8일 승용차를 훔치고 번호판을 위조하는 등 계획을 세워 포항 새마을금고에서 459만원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범행 11시간 만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공감신문] 경찰은 8일 승용차를 훔치고 번호판을 위조하는 등 계획을 세워 포항 새마을금고에서 459만원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범행 11시간 만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1시 48분 경 포항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에서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불과 2~3분 만에 5만원권 90장 등 현금 459만원을 강탈한 뒤 도주했다. 

범행은 경찰이 증거로 확보한 금고 안팎의 CCTV에 상세히 기록됐다. A씨는 후드를 눌러쓰고 검은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는 새마을금고 옆에 훔친 승용차를 세우고 은행에 침입하자마자, 창구 위로 올라가 흉기로 근무 중이던 직원 1명을 위협했다. A씨는 미리 준비한 가방에 직원이 돈을 담아 건네자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A씨는 범행을 목적으로 오전 4시 40분경 포항시 남구 길가에 시동이 켜진 채로 세워져 있던 승용차를 훔쳐 탔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범행 전 각기 다른 번호가 인쇄된 종이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 과정에서 A씨는 그 종이들을 번호판에 두 차례 바꿔 붙이기도 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1시 48분 경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에서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불과 2~3분 만에 5만원권 9장 등 현금 459만원을 강탈한 뒤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경찰이 도주 차량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번호를 인쇄한 종이 여러 장을 준비했다”며 “종이를 붙인 번호판은 가까이서 보면 조잡하지만 빠르게 달릴 경우 실제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치밀한 계획 때문에 수사가 난항을 겪을 번했지만, 사건은 A씨가 범행 11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50분경에 자수하면서 마무리 됐다. 

A씨는 범행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놨고, 그들의 설득으로 심경에 변화를 느껴 자수한 것으로 여겨진다. 

범행의 사용된 도난 차량은 북구 양덕동 야산에서 발견됐으며, A씨의 집에서는 도난 금액 459만원 가운데 250여만원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생활이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고, 이중 200만원 정도는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상대방이 범죄와 연관된 돈이라는 사실을 모르기에 수사기관 등이 도난 금액을 강제로 돌려받을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행 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범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범행 전 각기 다른 번호가 인쇄된 종이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 과정에서 A씨는 그 종이들을 번호판에 두 차례 바꿔 붙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월 16일에는 영주 새마을금고에서 강도가 직원 4명을 위협해 현금 438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 피의자는 CCTV 분석을 통해 범행 3일 만에 붙잡혔다. 

앞서 6월 5일 영천 새마을금고에서도 강도가 현금 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피의자는 6시간 만에 붙잡혔다.

3개월간 연달아 이어진 범행들은 청원 경찰 등 경비인력이 없는 은행에서 벌어졌다. 이에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사건을 막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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