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수면을 두렵게 만드는 ‘가위’ 예방법과 대처법 

[공감신문] 온종일 격무에 시달리다 어깨 위를 짓누르는 피로를 매달고 집으로 돌아온 날, 1초라도 빨리 잠드는 게 답이라지만 침대 위에 눕기 꺼려질 때가 있다. 온몸에서 잠을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음에도 어쩐지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가위눌림’ 때문이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다는 분들도 분명 계실 테지만, 아마도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이 가위에 눌려보지 않았을까 싶다. 분명 의식은 또렷한데 전신이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을 때의 그 공포란 겪어보지 않고는 이루 다 말로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저 몸만 꼼짝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형편이 낫다. 어떤 분들은 귀신으로 추정되는 어떤 존재와 마주치기도 하고 엄청나게 무거운 물체가 몸을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더라. 

일생에 단 한 번 경험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불행하게도 한 번 가위눌림을 겪은 다음부터는 두 번, 세 번 반복적으로 가위눌림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어떤 이들은 피곤한 날이면 어김없이 가위에 눌려 잠들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오늘 공감신문 알쓸다정에서는 가위 눌리는 이유와 함께 예방법 및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잠들기 두려울 정도로 가위눌림에 시달리는 분들이라면 오늘 알쓸다정을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가위눌림은 일종의 수면마비 증상이다. [photo by Brandon Atkinson on Flickr]

가위눌림이란 일종의 수면마비 증상으로, 잠을 자다가 깼을 때 몸이 움직일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 

수면의 여러 단계 중 하나인 ‘렘수면’ 상태에서는 꿈을 많이 꾸게 되는데, 이때 신체 근육들이 무력해지는 ‘렘 무긴장증’이 나타나게 된다.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꿈을 꿀 때 스스로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근육이 마비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 

이때 갑작스럽게 잠에서 깨게 되면, 한동안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바로 이것이 가위눌림이 되는 것이다. 

가위에 눌리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심한 스트레스’와 ‘수면장애’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꿈을 자주 꾸고 가위눌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수면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면증 환자는 특히 가위눌림을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created by freepik]

특히 기면증 환자들이라면 가위눌림을 겪을 확률이 더욱 크다. 기면증이란 수면질환의 한 가지로 밤에 충분한 잠을 자고도 낮 시간 갑작스럽게 졸음에 빠져드는 증세를 말한다. 낮에 심하게 졸음이 쏟아지고 가위눌림도 자주 경험하고 있다면 기면증일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가 아니라면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카페인 과다섭취, 피로누적 등의 일시적인 이유로 수면의 질이 떨어져 가위눌림이 나타나게 된다. 혹은 공포영화나 잔인한 장면을 보고 난 후 가위눌림을 경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서 가위눌림 경험한 시기를 물었을 때 매우 피곤할 때(41.5%)와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날(30.4%), 잠이 부족했을 때(31.1%) 등이 가장 먼저 꼽혔으며 공포영화나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을 때도 16%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가위눌림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게 최선이다. 취침과 기상시간이 일정하게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자. 정신적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pxhere/CC0 public domain]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핸드폰은 만지지 않도록 하며, 간단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족욕하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자게 되면 밤 숙면을 해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하자. 

가위에 자주 눌리는 분들이라면 무섭고 잔인한 장면이 자주 나오는 영화를 멀리하고 고카페인 음료와 술은 자제해야 한다. 또 똑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가위눌림을 예방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다이어트 약물 등에 의한 부작용으로 인해 가위눌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에 해당되는 분들은 약물 섭취에 주의하도록 하자. 가위눌림은 수면마비의 증상이기 때문에 너무 자주 반복되는 분들이라면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약물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만약 가위눌림이 나타났다면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보단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이미 근육이 굳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몸부림치면 칠수록 오히려 더 두려움은 커지게 되니 말이다. 

좀 더 빠르게 가위눌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발가락이나 손가락 끝을 움직이거나 주먹을 움츠려보자. 온몸을 움직이려 하는 것보다 아주 작은 행동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가위가 풀리게 된다고 한다. 일정하게 호흡하려 노력하거나 기침하기, 얼굴 찡그리기 등도 효과가 좋다고 하니 시도해보시길 바란다. 

좋은 잠을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pxhere/CC0 public domain]

셰익스피어는 좋은 잠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살뜰하고 그리운 간호부라고 말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바쁘게, 빠르게 돌아가는 이 시대에 ‘잘’ 자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곤 하지만 또 그만큼 중요한 것이 ‘좋은 잠’을 자는 것이겠다. 

오늘 알쓸다정을 통해 독자여러분 모두 오늘밤은 가위눌림은 물론 꿈도 꾸지 않을 정도로 깊고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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