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사진 함께 오후 3시 靑폭발 언급...12일 몰카 글 잇달아 올라와

17일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올라온 청와대 테러 글

[공감신문] 대표적인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청와대 테러를 예고하고 연세대학교 몰카를 언급하는 글을 잇달아 게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오후 1시 40분께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본좌 무죄·문재인 참수, 테러예고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폭탄 사진과 함께 “청와대 출입증이 있는 여자다”라며 “오늘 오전에 (청와대에) 폭탄을 설치했고, 오후 3시에 터질 것이다. 장난 같나. 더듬거리면서 찾아봐라”는 내용을 올렸다.

해당 글을 확인한 경찰은 워마드 내사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 종로 경찰서 관계자는 “워마드에 올라온 글을 확인했다”며 “즉각 내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소방서 119 구조대 및 대통령 경호처 인력도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출동했다.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17일 오후 남성혐오 인터넷커뮤니티인 '워마드'에 청와대 폭탄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긴급 출동한 서울 종로소방서 119 구조대와 대통령 경호처 차량들이 청와대 춘추관 앞에 대기하고 있다.

워마드에 반사회적·남성혐오적 성향의 글이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지난 12일께 워마드 게시판 내 ‘연세대 몰카 후드남’이라는 글이 게재된 사실을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전했다.

사건은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사의뢰로 드러났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한 학우가 워마드에 올라온 (몰카) 게시글을 캡처해서 보냈다”며 “학우들이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실제 몰카로 피해를 입은 연세대학생·불법 촬영물 존재 유무를 확인한 후 범죄 성립을 판단할 방침이다.

17일 청와대 테러글 이후 워마드 회원들이 보인 반응

지난달 29일 워마드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 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는 경찰에 고발장을 내며 즉각 수사를 요구했다.

9일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워마드 관련 수사의뢰 건은 총 32건에 달한다. 다만 실제 게시자를 검거한 사례는 없다.

경찰은 워마드 내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를 집중수사하고 있다. 최근 부산지방경찰청은 워마드 운영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