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30일 정부 개각 발표...신임 장관 후보에 정경두 합참의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공감신문] 잦은 실언과 계엄령 문건 늦장 보고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 제외됐다.

30일 청와대의 개각 발표에 따르면 송 장관은 2기 내각에서 제외됐다.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정경두 합참의장으로 결정됐다.

그간 송 장관은 공적인 자리에서 구설수에 오를 만한 경솔한 실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달 20일 송 장관은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린온 사고 유가족이 분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의전에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유족들은 분향소를 찾은 송 장관에게 “왜 왔느냐, 우리가 의전 때문에 짜증을 낸 줄 아느냐”며 “우리가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인 줄 아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올해 초 송 장관은 군내 성범죄 근절을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정경두 합참의장

송 장관은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장병 격려행사에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이야기하면 재미가 없다”며 “식사 전 이야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또 같은 해 11월 23일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조작 지시 혐의로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석방에 대해 “다행이다”라고 했다가 여당의 질타를 받았다.

그해 9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지 안보특보가 아닌 것 같다”는 발언으로 청와대로부터 ‘엄중주의’ 조처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계엄령 문건’ 논의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기무사 소속 부하와 거센 공방을 주고받았다. 당시 설전은 국회 인터넷 방송에서 실시간 중계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송 장관이 배제된 가장 큰 원인은 ‘계엄령 문건’ 늦장보고로 판단된다.

송영무 장관은 국군 기무사령부가 생산한 계엄령문건을 늦장보고하고 공식석상에서 부하와 설전을 벌여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16일 이석구 당시 기무사령관으로부터 전 정부 시절 기무사가 생산한 계엄령 문건을 보고받았지만 즉각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계엄령 문건 존재 사실을 폭로하고 나서야 뒤늦게 군 내부 수사를 지시했다. 

계엄령문건 파문이 커지자 문 대통령은 독립된 조사단을 꾸려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송 장관을 못 미덥게 생각하고 있으며, 경질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지난달 14일 송 장관은 취임 1년을 앞두고 잇따른 말실수와 계엄령 문건 늦장 처리로 세간의 눈총을 받았다. 당시 송 장관의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결국 송 장관이 2기 내각에서 빠지면서, 사실상 경질됐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송 장관이 추진하던 국방개혁2.0은 신임 국방장관이 이어가게 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방개혁2.0을 완수할 때까지 송 장관을 유임하자는 주장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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