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 최평규 회장의 아들과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아들, 모두 20대 초반에 국적 바꿔

아들의 병역회피 의혹을 받고 있는 S&T그룹 최평규 회장(왼쪽)이 '갑질'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공감신문] 국내 대표 방선업체인 S&T그룹 최평규 회장의 아들과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아들에 대한 병역회피 의혹이 일고 있다.

S&T그룹은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회장사로 방산업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방위산업제품을 생산하는 S&T중공업과 군의 소화기와 복합형소총을 생산하는 S&T모티브 등으로 이뤄졌다. 풍산그룹은 탄약제조로 유명하다.

두 그룹은 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소총과 탄약을 생산하는 곳인데, 정작 오너들의 아들들은 병역을 회피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논란이 크다. 특히, S&T그룹과 풍산그룹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재벌 대기업 총수들의 자녀들도 군에 입대하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방산기업의 아들들이 국적을 변경해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먼저, S&T그룹은 최 회장의 장남 진욱 씨가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적 취득 나이로 인해 회피 의혹이 짙다.

아들 진욱 씨의 나이는 20대 초반이다. 국방의 의무를 가장 많이 이행하는 나이인데, 미국 국적을 획득하면서 병역 회피를 위해 국적을 바꾼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의 핵심인 총기류와 탄약을 만드는 그룹들의 아들들이 모두 미국 국적을 취득하며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게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장병들의 훈련 모습.

다만, S&T는 진욱 씨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초중고교를 마치고 올해는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시민권자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병역회피를 위한 국적취득과 선을 긋고 있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장남 류성곤 씨 역시, S&T그룹과 비슷한 상황이다. 성곤 씨는 이름을 미국식 이름은 ‘로이스 류(Royce Ryu)’로 바꾼다음 국적을 미국으로 옮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곤 씨는 2014년 경 국적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로이스 류’의 나이는 22세로 병역의무를 가장 활발히 이행하는 나이였다.

두 그룹의 이번 의혹이 특히 논란인 점에는 문 대통령의 인연이 꼽히고 있다. S&T그룹 최 회장은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며, 문 대통령보다 한 학번 선배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총학생회 임원을 함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

풍산의 류 회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 대외 특사단에 포함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문 대통령이 주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영만찬에 초대됐다. 당시 환영만찬이 재계 10권도 참석하기 어려운 자리였으나, 재계 70권인 풍산은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7월에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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