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소장들 주1회 정례회의 가져 긴밀한 소통…남북대화 전환기 맞아

과거 남북협력협의사무소를 개·보수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 사용한다

[공감신문] 14일 오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연락사무소 개소식이 열린다.

남북 당국자들이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며 24시간 상시협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대화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연락사무소 개소식은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함께 기념사를 하고 현판 제막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연락사무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한 뒤 교환한다.

조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 판문점 선언과 온 겨레의 소망을 받들어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된다"며 "남과 북이 함께 만든 평화의 상징"이라 평가했다.

북측의 리 위원장도 기념사를 통해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둬들인 알찬 열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소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연락사무소의 남측 소장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겸직한다. 북측 소장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개소식 당일 북한으로부터 통보받았다.

천 차관은 지난 13일 2018서울안보대화(SDD) 발제연설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운영으로 남북관계 제도화 수준이 높아지고, 남북관게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나아가 북미 간 비핵화 협의 진전에도 기여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소장들은 앞으로 주1회 정례회의를 가지며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남측 인원 총 54명과 북측 인원 50여명 등이 참석한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 54명이 참석한다.

참가자들 중 주목되는 인물은 신한용,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부회장이다. 이들은 유관기관 인사 일원으로 개소식에 참석한다. 개성공단 가동 중지 후 2년 7개월 만에 공단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개성공단 내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위치

연락사무소 청사는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던 건물을 개·보수해 마련됐다. 2층, 4층에 각각 남·북측 사무실을 두고, 3층은 회담장으로 쓰인다.

앞으로 해당 회담장은 각종 남북회담과 행사, 공동연구, 교류·왕래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며, 남북 경제교류 실무논의도 주로 연락사무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남측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같은 관계부처에서 20명을 연락사무소로 파견한다. 개소식 후 연락사무소는 곧바로 가동되기 때문에, 이날부터 남북이 함께 상주하게 된다.

정부는 앞으로의 남북 교류 상황을 보고 연락사무소를 더 발전시켜 서울·평양 상호대표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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