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만명 정전·산사태 피해…“월요일까지 폭우 계속 돼, 2차 피해 가능성 높아”

태풍 망쿳이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NASA]

[공감신문] 지난 15일 오전 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하면서 최소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당시 망쿳은 최고 시속 305km의 돌풍을 동반했으며, 이후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최고 시속 195km의 강풍과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으로 인해 섬과 저지대 주민 10만5000명이 대피했으며, 440만명이 거주하는 카가얀 등 7개 주의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겨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16일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필리핀 북부지역에서 피해 상황 확인과 이재민 구호작업이 본격화했다.

태풍 영향으로 전봇대와 가로수가 무너진 필리핀 도로

루손섬 벵게트주 바기오에서는 산사태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던 구조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싱 시티의 마리키나 강에서는 9~12세로 추정되는 여아, 칼루칸 시티에서는 8개월 된 아기가 익사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루손섬 주민인 사킹(64)씨는 “세상의 종말을 느꼈다. 이번 태풍은 ‘라윈’보다도 강력했다. 좀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라윈은 2016년 필리핀에 상륙해 19명의 사망자를 비롯, 엄청난 피해를 냈던 태풍이다.  

필리핀 당국은 그간 통신과 전력 두절로 연락이 닿지 않던 지역의 상황이 알려진다면 태풍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망쿳은 물러갔지만 폭우는 계속되면서 2차 피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필리핀 기상청 예보관 아리엘 로하스는 “태풍이 필리핀을 지나갔지만, 폭우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월요일까지는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예보했다.

당국은 그동안 통신과 전력 두절로 연락이 닿지 않던 지역의 상황이 알려지면 태풍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피해 규모 확인과 함께 이재민 구호, 추가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밤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구하고 구호활동에 만전을 기하라”라고 당부했다. 

필리핀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지나친 태풍 망쿳은 홍콩과 중국 남부, 베트남, 라오스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을 지나친 태풍 망쿳은 홍콩과 중국 남부를 지나 베트남과 라오스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베트남과 라오스 당국도 피해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

특히 최근 폭우가 이어져 댐 붕괴 사고를 겪은 라오스에는 17~18일 망쿳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부와 중부지역에 경계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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