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 피로에 지쳐 있는 직장인이라면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부의 경우에는 다르다. 주부는 여러 식구의 명절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생기기 쉽다. 그 중 명절 후 많은 이들이 호소하는 손목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은 총 27개의 뼈와 인대, 신경, 힘줄, 근육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부위라 무리한 활동이 반복되면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있는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면서 그 공간을 지나는 정중신경에 압력이 가해져 손에 통증, 저림, 감각 저하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3분의 1은 50대 여성이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하지만 80% 이상이 여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총 17만4763명 중 여성은 13만5427명인데 그 중 5명 당 4명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50대 여성 환자는 5만7865명으로 전체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2015년에 비해 1.01배 증가했다.

신촌연세병원 수부외과 김영진 병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을 단순 근육통으로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압박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통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후유 장애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목 부상을 무시하고 가사, 육아 등의 노동으로 계속해서 손목을 자극하면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평소 손 통증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작업 도중 수시로 스트레칭 해주면 도움이 된다. 손목에서 통증을 느끼거나 손가락 끝에서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면 손으로 사용하는 동작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작업 도중 수시로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거나 털기, 깍지 낀 채 앞으로 쭉 펴는 등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손목 부상을 예방하고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명절 이후 또는 작업을 하지 않을 때에도 손목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영진 병원장은 “손목을 비롯해 신체부위의 근육 및 인대에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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