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원 가장해 통제구역 들어갔다” 자랑…태국 수완나품 공항, 보안 대폭 강화키로

배우 이종석을 보기 위해 세관원을 가장해 공항 통제구역까지 불법으로 들어간 태국 여성 2명이 처벌을 받게 됐다.

[공감신문] 태국 여성 2명이 좋아하는 한국 배우인 이종석을 만나기 위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 통제구역에 불법으로 들어갔다가 처벌을 받게 됐다. 이에 태국 공항 측은 대대적인 보안 강화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태국인 여성 2명은 공연차 방콕을 방문하는 이종석의 비행편 정보를 입수했고 직접 만나기 위해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수완나품 공항 통제구역에 들어갔다.

이들은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당국의 검사를 거쳐야 하는 통제구역에 들어갈 권한이 없었지만 알고 지내던 세관 관리의 도움을 받았고, 무단 침입에 성공해 배우를 만날 수 있었다. 

태국 한류팬이 공항에 무단 침입해 찍은 한국 배우 이종석 사진[페이스북 캡처]

‘완전 범죄’가 될 수도 있었던 이들의 공항 침입 사건은 여성 중 1명이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게시하면서 발각됐다. 

이 여성은 게시글을 통해 CIQ 당국의 검사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통제구역에 세관원을 가장해 들어갈 수 있었다며 범행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게시글은 결국 공항 관계자에게까지 전파됐고, 공항 당국은 CCTV 영상을 통해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완나품 경찰 대장인 비롯 툿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항 당국이 관련자들을 고발했으며, 우리는 이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라고 말했다.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 여객 터미널. 공항 측은 이번 사건으로 공항 보안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현지에서는 허술한 공항 보안 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한 익명의 여성은 “어떤 팬들은 한국의 아이돌 가수를 만나기 위해 같은 비행기를 탑승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법을 어기는 행위는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태국 공항공사(AoT)는 수완나품 공항 통제구역 출입구에 지문, 안면 등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수완나품 공항 관리 책임자인 킷티퐁 킷티까천은 “문제의 여성들은 세관 직원이 빌려준 정부 관계자용 추입 카드를 이용했다. 당초 2020년께 설치할 계획이던 지문 및 안면 보안 장비를 서둘러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법에 의하면, 야간에 공항 안전구역에 무단 침입한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항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 경찰 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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