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공기 260여편 무더기 결항…주말 제주·경상 해안 5~60mm 비 예보 

태풍 제비 상륙 당시인 지난 4일 일본 고치현 아키시의 항구 앞바다에서 거대한 파도가 솟구쳐 오르고 있다

[공감신문] 초대형으로 세력이 확장된 제24호 태풍 ‘짜미’가 오는 29일 일본 남부 오키나와와 아마미 인근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열도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짜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370㎞부근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3m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짜미가 이 같은 세력을 유지한 채 29일 오키나와와 아마미 인근에 접근한 뒤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본 서부를 거쳐 북부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까지 예상되는 최대풍속(최대 순간풍속)은 오키나와 50m(70m), 아마미 45m(65m), 규슈 남부 23m(35m)다. 파고도 오키나와와 아마미 12m, 규슈 남부 7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일 태풍 제비로 인해 오사카공항의 항공기 운항정보 게시판에 '결항'이라는 안내가 줄지어 표시돼 있는 모습

오키나와와 아마미 지방에서는 29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최대 200mm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30일 낮까지 24시간 동안에는 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규슈 남부의 경우 29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많은 곳은 200mm, 30일 낮까지 24시간 동안에는 300~5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오키나와 나하공항을 이·착륙하는 일본 국내 항공기 편을 중심으로 260편의 결항 결정이 내려졌다. 각 항공사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최신 운항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에 나서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서부, 북부 지방의 광범위한 범위에서 토사 붕괴와 하천 범람, 침수, 정전,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태풍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풍 짜미는 우리나라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짜미 예상 이동경로 및 30일 주변 구름예상도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있으며, 29일에는 풍랑특보가 점차 남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태풍이 점차 북쪽으로 향하면서 29~30일에는 제주도 남쪽 먼 바다와 남해동부 먼바다의 풍랑특보가 태풍주의보로 강화될 예정이다. 

30일 후반부터는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대부분 해상의 물결이 높아지면서 풍랑주의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남해상은 29~30일 사이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6m 내외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해상에서도 내달 1일까지는 4m 내외의 물결이 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29~30일 경상 해안과 제주도에는 비 예보가 내려졌다. 제주의 예상강수량은 20~60mm, 경상 해안은 5~40mm 정도로 관측된다. 다음 달 1일 낮 동안에는 북쪽 기압골이 동쪽으로 향하면서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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