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 명시된 비핵화 내용 중심으로...회담서 새로운 의제는 안나올 듯

지난 5월 1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했다.

[공감신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기존의 핵폐기 논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 당일치기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을 협의하고 ‘평양공동선언’에서 명시된 구체적 핵폐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영변 핵시설이나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문제가 지금 하나도 진전이 안 된 상황인데, 일단 나온 것이라도 빨리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북한이 꺼낸 것부터 서로 참관을 하든 사찰을 하든 빨리 마무리하고 가야하고, 그 과정에서 상응 조치가 나오고 신뢰도 쌓이면 좀 더 빨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평양공동선언에서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에서 제시한 핵폐기 방안이 이미 협상 테이블에 많이 올라와 있는 만큼 이번 방북과 향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의제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특히 방북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비핵화를 빨리 하고 싶지만, 우리는 시간 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인식 반영과 동시에 지금까지 나온 비핵화 방안부터 차근차근 처리하겠다는 기조 변경으로 읽힌다.

이에 폼페이오의 방북과 향후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데 주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평양 방문 당일 저녁에 서울로 향한다.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나 방북 성과를 공유하고, 다음날인 8일 중국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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