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이효웅 이사부기념사업회 이사] 이사부항로탐사는 올해로 9회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2002년 독도단독 입도를 한 이후 보트탐사대 등 11회째를 맞는다.

2016이사부항로탐사에 앞서 7월7일부터 7월10일까지 당진시에서 개최한 해양학자대회에 참가하여 7월8일 오후에 발표를 마치고 코리아나 승무원인 궁인창씨와 함께 삼척으로 향하였다.

7월9일, 09시까지 본회 회원들은 먼저 도착하여 식장준비 및 행사 준비를 하였는데 나는 사회를 맡게 되었다. 10시부터 안전기원제를 지내고 11시부터 삼척시장 등 기관장들이 참가하여 출항식을 하였다. 점심식사 후 삼척항 코리아나호에 승선하여 선상 체험행사와 8km정도 항해를 하고 삼척연안에 100개의 해류병을 투하하였다.

코리아나호
<7월10일>

08시 삼척항 부두에는 탐사대원들이 모여들어 승선하고 있었다. 나는 이번 탐사에 사용할 카약을 두 대를 준비하여 보트클럽의 고석원님과 함께 투어하기로 하였다. 카약을 선실 지붕에 고정하고 다른 물품들은 짐칸에 집어넣고 출항 준비를 하였다. 탐사대원들을 선상 갑판에 모이게 하고 안호성 이사부기념사업회 회장님의 인사와 정라동장 및 삼척시청 관광과장의 축하의 인사가 있었다. 모두들 갑판에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10시10분 삼척항을 떠났다.

이번 탐사는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대원들이 불참하여 탐사대원 37명과 승무원6명 계43명이 코리아나호로 3박4일 일정으로 항해를 시작하였다. 이사부사업회에서는 3명의 이사가 참가하였는데, 나는 이번 탐사대의 단장을 맡고 김억연이사, 김주선이사와 함께하였다.

날씨는 맑았고 바람은 남풍이 2-3m/s정도로 약하게 불어서 범주항해는 못하고 기주항해를 하였다. 탐사대원들 모두 가운데 갑판에 모여 선장님이 코리아나호 제원과 안전수칙을 설명하였다. 아울러 화장실 사용법과 침구 사용법 등을 설명하였다.

코리아나호는 길이41m, 폭6m, 무게135톤, 복원력 납추275톤, 마스트4개의 강선, 승선인원 72명, 순항속력 9-10노트 정도로 운항한다.

나는 본회 임원과 승무원들을 소개하고, 김억연이사는 대원들을 4개조로 편성하고 식사준비와 설거지를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고, 김주선이사는 승선자 확약서를 설명하고 싸인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나는 이번 탐사 중 해류병투하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였다. 해류병투하의 목적은 삼척에서 울릉도를 무동력선으로 항해하기 위하여 해류의 흐름이 어떠한지를 알고자 코스모스해류병을 2014년부터 동해에 투하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류병은 15차에 걸쳐 480개를 연안과 공해상, 대마도 인근해상에 투하하여 쿠로시오난류의 특성을 알고자한다. 그동안 12개가 회수되었는데 그 중 하나는 돗토리현 오시노츠 해안에서 회수되었다. 코리아나호 체험행사 시에 삼척연안에 100개를 투하하였고, 항로탐사 시 40km마다 4회에 걸쳐 200개를 투하하였다.

11시58분, 삼척항 40km 지점에 첫 투하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선상 역사강의를 하였는데, 계획은 김주선이사가 하기로 되었으나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내가 작년에 발표한 논문인 ‘이사부 삼척 출항 재조명’(한국이사부학회지)을 중심으로 이사부장군의 내력, 이사부장군의 기만전술, 우산국은 삼척에서 보인다. 실직군주, 하슬라군주, 목우사자, 우산국 정벌 이유, 이사부함대와 전선, 우산국 복속의 의미 등을 강의하였다.

기상이 좋아 예상보다 일찍 독도에 도착할 것 같아 선장님은 독도경비대에 통화하여 밤12시경 독도에 접안할 것을 승낙 받은 다음 9.5노트의 속력으로 항해한 결과 23시경 독도 인근해상에 도착하였다.

선장님은 선상의 모든 불을 끄게 하여 동공이 암흑에 적응하도록 하고 승무원과 대원들에게 접안준비를 시켰다. 나는 선수 제일 앞에서 거리와 방향을 선장님께 알려주면서 조심스럽게 23시30분에 독도 부두에 무사히 접안하였다.

나는 선장님과 함께 대원들을 아침까지 독도 부두에 내리지 못하게 하고 선상에서 지내게 하였다. 일부대원은 선상에서 낚시를 하고 일부는 독도를 보며 휴식을 취하였다. 나는 아침 일찍 독도 일출촬영을 하기 위하여 카약을 정비하고 촬영준비를 마친 다음 갑판에 누워 잠을 청하였다.

<7월11일>

04시30분에 기상하여 부랴부랴 고석원님을 깨우고는 대원들과 함께 카약을 내렸다. 독도 안부두에서 카약을 론칭하여 건너편 촛대바위 앞의 몽돌해변으로 부지런히 페들링하였다. 서도로 건너가는데 서도 사이에는 간만의 차로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동쪽 하늘에 아침 여명이 붉게 물들였으나 구름이 많아 사진촬영은 별로였다. 좀 기다리니 안개가 피어올라 촬영이 어려워 기다리는 사이에 고석원님은 물골까지 투어링 하고 왔다.

옆의 몽돌해변으로 장소를 옮겨서 준비한 현수막을 들고 촬영하고 또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을 불러 모아 촬영하였다. 07시경 삼형제굴바위로 가서 촬영하고 동도 분화구로 향하였다.

동도 분화구의 천정굴에서는 4개의 동굴이 보이는데, 작년에도 촬영하였으나 올해는 4개의 동굴을 모두를 촬영하고자 초광각렌즈를 준비하여 촬영하였다. 독도에는 15개의 동굴이 있는데, 희귀동굴이 3개나 있다. 첫째는 동도의 분화구인 천정굴에서 보면 4개의 동굴이 보이고, 둘째는 서도의 물골동굴은 샘물이 나오는 동굴로 유명하고, 셋째는 서도의 어민숙소 아래에 수중동굴이 있다.

기타 삼형제굴바위는 3개의 구멍이 하나로 합쳐지고, 코끼리바위동굴은 속에 작은 동굴이 또 있다. 군함바위에는 3개의 동굴이 있고 제일 큰 동굴은 독립문바위동굴이다.

천정굴 속에서 고석원님과 함께 준비해 온 현수막 촬영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망향단을 올려다보니 탐사대원들이 손을 흔들어주고 있고 망향단에서 이사부장군께 제례를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고석원님은 독립문바위를 통과하여 코발트빛 천정굴로 다시 향하였다. 나는 천정굴을 뒤로하고 독도 하늘 높이 나는 갈매기를 촬영하면서 서도로 향하였다.

서도 어민숙소를 지나 코끼리바위를 촬영하고는 3개의 동굴이 있는 군함바위를 향하였다. 작년에 오른쪽 큰 동굴은 통과하였는데 이번에는 왼쪽의 큰 동굴을 통과하고 돌아서서 가운데 작은 동굴을 통과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파도도 없고 간조 때라 낮은 동굴을 통과하는데 적당하여 고석원님이 앞서 통과하고 뒤따르는데 카약의 태극기대가 걸려서 휘어지므로 태극기를 빼고 통과하였다.

군함바위를 지나 코끼리바위로 다시 통과하는데 고석원님은 옆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간다. 자세히 보니 옆에 작은 동굴이 또 하나 있었다. 내 카약은 FRP고형카약으로 길이가 길어서 통과하기 어려워 포기하고 사진촬영만 하였다.

코끼리바위를 지나 돌아오는데 골이 보여 들어가 보니 말로만 들은 수중동굴의 입구였다. 독도에서 스쿠버하는 사람들에게 들은 수중동굴로 입구는 10m 정도이나 밑으로 들어가면 어민숙소 앞쪽으로 나온다고 한다.

독도어민숙소는 2009년 보트탐사대로 독도에 입도하여 기상악화로 나가지 못하고 어민숙소에서 하룻밤을 잔 적이 있다. 이후 2010년 어민숙소를 철거하고 재건축하였다.

동도를 보니 탐사대원들이 하산하고 있어 코리아나호 촬영을 마치고 카약을 랜딩하여 코리아나호에 실었다. 마지막으로 김성도씨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는 독도를 출항하였다.

선장님은 코리아나호를 천천히 몰면서 독도를 구경할 수 있게 하였다. 독도의 바다는 호수와 같았고 고요하며 멀리 떨어져서 보는 독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보였다. 독도가 3봉이 아니라 4봉으로 보였다.

나는 독도의 모습이 너무 조용한 것 같아 갈매기를 불러 모우기로 하고 남은 새우깡 한 봉지를 터트려 조금씩 던져 주면서 갈매기들을 불러 모았다. 갈매기들은 시력이 좋으므로 멀리서도 동료 갈매기가 먹이 사냥을 하면 금새 알아차리고 모여든다. 얼마 후 갈매기들이 때지어 모여들어 코리아나호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독도는 갈매기들의 산란지로 동해안에서부터 모여든다. 5월부터 6월까지는 산란하고 새끼치기를 한다. 갈매기들은 먹이가 모자라서 선박들을 따라 다니면서 음식물찌꺼기를 즐겨 먹는 바다의 청소부이다.

나는 작년부터 갈매기와 해식동굴을 테마로 사진촬영을 해 오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동해의 월미도에서 생태촬영을 하고 있으며, 6월에는 서해의 난도에서 갈매기촬영을 하였다.

선장님 이하 모든 대원들이 카메라와 휴대폰을 들고 정신없이 갈매기 촬영을 하였다. 20분 정도 촬영하고 9시 50분경 독도를 뒤로하고 울릉도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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