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北, 풍계리 핵실험장 해체 확인 사찰단 초청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이후 북미 빅딜을 향한 '입구'가 열렸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 캡처]

[공감신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으로 그동안 교착상태에 머물렀던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의 ‘전초전’이라 볼 수 있었던 이번 평양 방문에서 북미 빅딜을 향한 ‘입구’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대화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확인할 사찰단 참관을 초청했다고 밝혀지면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의 핵심 요소인 사찰‧검증 작업이 본격화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이 대화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위의 사진을 게재하며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관해 진전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캡처]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대화는 약 3시간 30분 동안 이뤄졌다. 그렇지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 사진 3장을 트위터에 게재하면서 “좋은 만남”,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관해 진전이 이뤄졌다”라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2차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에 북미가 의견을 모았다”,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아직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으로 봤을 때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 그리고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북미 간 상당 부분 교감 및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평양 대화에서는 북한이 동창리 엔진 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영구폐쇄,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 시설 영구폐기 등 9월 평양 공동선언에 담긴 내용 외에 ‘플러스알파’로 무엇을 언급했는지, 그에 대해 미국은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들과 종전선언 등이 협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북 일정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이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모습.

양측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제재 완화 공세, 대북 추가 독자제재 단행 등으로 기 싸움을 벌인 상황에서 제재 문제도 거론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간 미국이 ‘비핵화 전 제재 유지’ 입장을 수차례 밝혀와 이 논의에는 진척이 있기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에서 “가까운 미래에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라는 의사를 거듭 피력함에 따라 정상회담이 중간선거 전에 성사될 확률도 배제할 순 없다.

국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 날짜를 위한 선택지들을 가다듬었다고 밝힌 만큼 상당한 윤곽이 잡혔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일정 등을 고려한다면, 2차 회담은 중간선거(11‧6) 이후 제3국에서 열리는 방안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관련 ‘확약’으로 성과를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회담이 중간선거 전이라도 열릴 가능성도 높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행계획 수립, 비핵화 논의의 후속 협상 을 이어갈 실무 채널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며,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미국측 대표로 하는 오스트리아 빈 채널도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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