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만 비박…총선 패배 극복, 당청 관계 '맑음’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위원 최연혜, 강석호, 이 대표, 최고위원 조원진, 이장우, 청년 최고위원 유창수. /연합뉴스

[공감신문 이은철 기자] 새누리당이 9일 개최한 '제4차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친박계 주류가 사실상 당 지도부를 차지했다.

이날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대에서 청와대 정무·홍보수석 출신의 '친박 핵심' 이정현 의원이 비박(비박근혜)계 주호영 의원을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고 새 당 대표에 올랐다.

또 최고위원에 친박계인 조원진·이장우·최연혜 의원이 선출됐으며, 별도로 선출한 청년 최고위원에도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창수 후보가 비박계 이부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비박계 가운데서는 강석호 의원이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올랐으며, 정문헌·이은재 의원 등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날 전대 결과는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에 역으로 친박계의 견제 심리가 작용함으로써 조직표가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써 내년말 대선을 관리할 새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돼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자 득표수

기호 이름 득표수 당선
1 이정현 4만4천421표
2 이주영 2만1천614표  
4 주호영 3만1천946표  
5 한선교 1만757표  

◇ 최고위원

기호 이름 득표수 당선(순위)
1 이장우 3만4천971표 ▲(2)
2 정용기 1만7천305표  
3 조원진 3만7천459표 ▲(1)
4 정문헌 1만7천306표  
5 함진규 1만8천646표  
6 이은재 2만3천888표  
7 강석호 3만3천855표 ▲(3)
8 최연혜 2만7천80표 ▲(4)

◇ 청년최고위원

기호 이름 득표수 당선
1 유창수 6천816표
3 이부형 5천655표  

 

친박계 강경파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지역의 3선 의원. 중국에서 사업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2013년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중국 특사를 맡고 한·중 정상회담에 박 대통령을 특별 수행하는 등 '중국통'으로도 분류된다.

18대 국회에 친박연대 소속으로 입성한 조원진 최고위원은 19대 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 간사와 국민대타협기구 공동위원장으로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도했다.

지난해 19대 국회의 마지막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면서 주도면밀하고 끈질긴 협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야 협상이나 상임위원회 활동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대야(對野) 투쟁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이어졌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정국에서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는 동안 며칠씩 뜬눈으로 밤을 새운 것으로 유명하다.

4·13 총선 때는 TK 지역 후보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라는 별칭을 얻어 총선 패배 이후 책임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부인 성희숙 씨와 1남.

▲대구(57) ▲서울 인창고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주(駐) 중국한국인회 부회장 ▲제18·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중국 특사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 국민대타협기구 공동위원장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조원진 최고위원
이장우 최고위원…충청권 친박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출발해 구청장을 거쳐 최고위원까지 오른 충청권의 대표적 친박계 재선 의원.

옛 자민련(자유민주연합) 이양희 전 의원의 비서관과 정책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이 의원은 한나라당 대전시당 대변인을 거쳐 지난 2006∼201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전시 동구청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대전시 동구에서 출마해 첫 금배지를 단 이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충청권 친박계 초선의원으로서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거침없는 화법으로 목소리를 내 주목을 받았다. 가령 작년 2월에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작년 7월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에서는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 요구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9대 국회에서 당 원내부대표와 원내대변인·당대변인 등 다양한 당무를 역임하며 경력과 인지도를 쌓은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단숨에 최고위원 자리까지 거머쥐게 됐다. 부인 김세원씨와 1남1녀.

▲충남 청양(50) ▲대전고 ▲대전대 행정학과 ▲대전대 총학생회장 ▲대전 동구청장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새누리당 당대변인

이장우 최고위원
강석호 최고위원…선출직 지도부의 유일 '비박계'

시의원과 도의원 등 풀뿌리 민주주의로 정치에 입문해 제18∼20대 국회까지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내리 당선된 3선 의원.

김무성 당 대표 체제이던 지난 2014년 조직을 총괄하는 제1사무부총장을 역임하며 본격적인 중앙 당직을 맡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김 전 대표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등 정치적 친분을 키웠다. 고(故) 강신우 전 삼일그룹 회장의 아들로서 해마다 공개되는 국회의원 재산 신고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재력가이기도 하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강신성일씨가 강 전 회장의 동생으로서 강 최고위원에게는 작은아버지다.

경북 포항 출생으로서 지방의원도 포항에서 시작했으며, 2007년 대선 경선에서는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것을 계기로 현재는 비박(비박근혜)계로 통한다.

8·9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누리당 지도부중에서 유일한 비박계로, 친박계가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한 지도부내에서 비박계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강 최고위원의 과제로 부여됐다. 부인 추선희씨와 1남 1녀.

▲경북 포항(61) ▲중동고·한국외국어대 ▲포항 시의원·경북 도의원 ▲㈜삼일그룹 부회장 ▲벽산학원(포항 영신중·고) 이사장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 ▲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한·독 의원친선협회 회장

강석호 최고위원
최연혜 최고위원…코레일사장 역임, 비례 초선

한국철도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첫 여성사장을 지낸 비례대표 초선 의원.

재임 기간 중 철도파업이 역대 최장기록을 세웠을 때 노사타협을 끌어냈고, 2014년에는 창립 이후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다. 코레일의 전신인 철도청에서 지난 1999년 업무평가위원장을 맡으며 철도공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인 2003년 전문가 발탁 케이스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정치권에 발을 들일 때는 새누리당을 택했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대전 서을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해 발탁됐으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후 당협위원장으로 지내다 지난 2013년 10월 3년 임기의 코레일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탈당했다.

그러다 제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사장직에서 사퇴하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비공개 신청해 5번을 받아 당선됐다.

최 의원은 지난달 24일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면서 "국민으로부터 새누리당이 외면당한 채 어떠한 변화의 불씨도 지펴내지 못하는 상황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잔 다르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편 강용탁씨와 2녀.

▲ 대전(60) ▲ 대전여고 ▲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 독일 만하임대 경영학 석·박사 ▲ 한국철도대학 총장 ▲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 20대 국회의원(비례)

최연혜 최고위원
유창수 청년최고위원…40대 'IT사업가' 출신

프로젝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40대 청년 사업가. 2002년부터 2년간 LG전자에서 일하는 등 근무경력을 쌓은 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전자칠판' 프로젝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유환아이텍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선거운동 기간 '청년의 자부심이 새누리가 되게하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이 청년사업가로서 청년실업과 고용문제에 적임자임을 호소해왔다.

2007년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외교안보특보를 맡으며 정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뒤, 한나라당에서 대외협력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2012년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았고, 동시에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단장을 지냈다. 부인 정혜진씨 사이에 1남1녀.

▲서울(41) ▲일본 와세다대 ▲LG전자 근무 ▲한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 근무 ▲유환아이텍 대표이사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외교안보특보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장 비서실장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 중소기업CEO단장 ▲한국청년해외친선단 대표 ▲청년창업아카데미 대표

유창수 청년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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