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이사에 명절선물 명목 3000만원 지출...유관단체·기업에 선물 2000만원까지”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

[공감신문] 윤정환 기자=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이사장 정순귀) 내 각종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관리원은 이사회 사조직화, 부적절한 예산집행, 채용비리 등 각종 비위·비리행위로 얼룩져있다”고 밝혔다.

관리원은 지난 1997년 대한건설기계협회에서 출연한 재단법인이다. 2015년 공직 유관단체로 지정된 후 올해 초 기타 공공기관으로 발탁됐다. 이에 정부의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행동강령’, ‘공직자 행동강령 운영지침’을 적용받게 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관리원 초기 우병우 전 정무수석의 장인 이상달 씨가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8년 이 씨 사망 이후 그의 측근이던 정순귀 현 이사장과 우 전 수석 장모인 김장자 씨 등이 17년간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사유화했다.

또 정 이사장 및 4명의 이사는 관리원 업무와 건설기계 입대업체 등을 운영하고 있어 ‘직무 관련 영리행위 금지’가 명시된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

김철민 의원실 제공

관리원은 공직유관단체 지정 이후 2017년까지 3년간 이사들에게 정해진 회의수당 외 1인당 80만원 상당 순금카드, 공기청정기, 40만원 상당 굴비세트 등을 명절선물로 지급했다. 총 지출액은 3000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단 7회 개최한 이사회에 지출한 비용은 1100여만원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관리원 법인카드 내역을 보면, 유관단체나 기업에 900만원 상당의 상품권, 1120여만원가량의 굴비세트 등 2000만원어치 금품을 제공했다.

정년퇴직 기념 명목으로 110만원 상당의 순금열쇠를 제작해, 직원 3명에게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특히 정 이사장은 이 기간 법인카드로 ▲골프장 163만원 ▲제주도 여행비 454만원 ▲병원비 44만원 등 사적인 용도와 임직원과 유흥용도로 추정되는 지출을 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지출된 금액은 총 4억4280여만원에 달한다.

관리원은 매년 임직원에게 임금 외 체력단련비 명목으로 1인당 600만원, 정규직 직원 1인당 360만원을 지급했다. 총 지출 금액은 3억6740만원이다.

김철민 의원실 제공

지난해는 회사 창립 20주년 명목으로 149명의 임직원과 제주도를 간 뒤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사용했다.

관리원은 직원 채용을 공개로 진행하지 않고 임직원이 추천한 인원을 상시로 채용했다. 이 방식으로 영입된 인원은 대다수 관리원 소속 임직원의 선배, 동료, 지인으로 밝혀졌다.

채용비리 현황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정부합동 공직유관단체 채용비리 특별점검’에서 적발됐으며, 이사장과 채용업무 담당자는 징계를 받았다.

김철민 의원은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한 마디로 공공기관 비리 종합선물세트”라며 “지난 20여년간 특정 집단이 관리원을 사유화해서 방만 경영과 각종 비위 행위를 저질러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가 관리원 운영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를 통해 각종 비위행위를 밝히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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