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최근 태풍에 침수돼 풍화 빨라...문화재청, 적극적인 보존 나서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 이상헌 의원실 제공

[공감신문] 윤정환 기자=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협의가 10년간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보존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이날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열린 협의에서 울산시와 문화재청 간 기존 입장차만 확인했다”며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보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최근 태풍의 영향으로 2년 만에 또 물에 잠겼다”며 “물에 잠길 때마다 풍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생태제발 축조안’을 양보했지만 문화재청은 기존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울산시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구대암각화

이 의원은 “울산시 대체수원 확보가 당장 해결할 수 없지만, 문화재청은 이런 핑계를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며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문화재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물 부족 문제와 관련해 울산, 대구, 구미 등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협의와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보존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1971년 발견된 후 1995년 국보 제285호로 지정됐다.

반구대암각화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암각화의 일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다. 제작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7000여년 전으로 추정된다.

반구대 암각화 내에는 약 3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으며,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 등 당시 인류의 생활상이 소상히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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