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뒤늦게 도 넘은 농담사실 알려져...10.4선언 기념 방북만찬서 발생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공감신문] 윤정환 기자=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10.4선언 11주년 기념 방북만찬에서 우리 측 인사에 한 지나친 농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만찬 배석자에 의하면 리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소개 당시 풍채를 보고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의장과 리 위원장은 만찬에서 처음만난 사이다. 리 위원장 딴에는 아무 의미 없는 농담일 수 있으나,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 있는 정도의 발언이다. 김 위의장은 리 위원장의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웃어 넘겼다고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우리 측 인사들의 경우 방북 전 북측 인사와 대화에서 말조심해야 한다는 교육을 따로 받는다. 이와 비교하면 리 위원장의 연이은 고강도 농담은 경우에 따라 미간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 정도다.

앞서 리 위원장은 기업총수와 자리에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리 위원장의 농담논란이 개인적인 성격과 말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판단 중이다. 북측 인사들이 거센 부분이 있는데, 친근감을 농담으로 표출되는 과정에서 남측인사에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도 있다는 것.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총수 3~4명과 직접 전화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측 기업 총수들과 자리에서 목구멍에 냉면이 넘어가느냐라는 발언을 했다고 알라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냉면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지난 1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멀쩡한 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평양으로 데려가 줄 세우기를 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입막음 중”이라며 “이는 기업 총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리 위원장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며 “북측은 우리 국민과 기업인에게 공식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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