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人材)가 인재(人災) 될지도

갑질 파문을 일으킨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 연합뉴스=공감신문
박찬주 전 육군대장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자유한국당이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박 전 대장은 군 복무 시절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갑질 혐의는 벗었지만, 뇌물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을 맞았고, 부인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 점 때문에 박 전 대장은 아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박 전 대장을 영입하겠다고 했다. 당 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 여론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박 전 대장 영입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황 대표는 영입을 강행하려는 분위기다. 박 전 대장 본인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놓고, 한국당이 불러만 준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황 대표의 박 전 대장 영입과 관련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먼저, 황 대표의 지도력 강화다. 당내 반대에도 박 전 대장을 영입해 당 지도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는 박 전 대장이 지역에서 꽤나 신임을 얻고 있어, 의석수 확보를 위해 박 전 대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대장 자신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비례대표가 아닌 고향인 충청남도 천안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여론에 부합하지 않는 인사(人事)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은 불과 몇 개월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끌어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국당이 당시 폈던 논리 중 하나가 조 전 장관이 국민여론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조 전 장관과 박 전 대장의 사례는 매우 다르다. 하지만 한국당은 국민여론에 부합하지 않는 인사가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특히, 박 전 대장은 여론 이전에 당내에서부터 반대 의견이 분명하다.

박 전 대장을 영입한다고 해서 한국당이 당장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박 전대장의 인사가 나비효과의 원인이 돼, 더 큰 논란을 만들 수 있다.

박 전 대장의 갑질 논란은 끝나지 않았고, 그는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피해자가 나온 삼청교육대 옹호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한국당은 인재 영입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재(人材)가 인재(人災)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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