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범 기업부터 하나도 안 빼고 참여 의사 밝혀"

일본·멕시코 순방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숙소에서 동행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본·멕시코 순방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숙소에서 동행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시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한일 양국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인 '1+1+α(알파)' 방안이 일본에서 나쁘지 않은 반응을 끌어냈다.

11일 일본·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 의장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시티와 9일 경유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숙소에서 “1+1+α(알파) 방안에 대해 일본 정계인사들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비공식적으로는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낫 배드'라고 표현을 했다. '나쁘지 않다'라고 한 것인데, 일본 정계 인사들이 여기서 더 나아가면 좀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의 경우 '구상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일본 기업이 기금 재원이 되는 기부를 하더라도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문 의장은 일본 기업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다 (돈을) 내겠다고 한다. 다만, '배상'이라고 하며 불법 행위라고 (인정)하는 것만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전범 기업부터 하나도 안 빼고 참여 의사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개인청구권을 주장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소송 역시 앞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안부, 군인·군속(군무원)을 포함해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모든 문제를 실질적으로 이 방안으로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대법원판결을 존중하고, 피해자의 동의·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깨선 안 된다는, 각자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다. 이 안은 양측의 원칙을 하나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일부 징용 피해자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를 개인적으로 만나는 대신 ('1+1+α' 방안의 입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피해자 대표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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