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세안 직접투자액 전년 대비 16.7%↑...홍남기 “이번 회의로 신남방정책 업그레이드”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흘 앞둔 15일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 ASEAN 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오는 25일부터 3일간 부산에서 ‘2019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국·중국·일본이 경쟁으로 아세안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아세안 직접투자액은 61억3600만달러(7조1760억원)로 지난해 52억5800만달러보다 16.7% 증가했다. 

한국의 대아세안 직접투자액은 2010년 44억4800만달러(5조2019억원) 이후 연평균 4.2%씩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아세안이 한국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한 한·아세안 경제협력 강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한국 수출에서 대아세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1.6%에서 2018년 16.5%로 4.9%포인트 늘었다. 

부산항 전경
부산항 전경

한국의 대아세안 진출(수출) 기업은 아세안 시장의 매력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22.2%), ‘현지 노동력 활용 용이성’(22.2%), ‘내수시장 성장성’(19.6%)을 꼽았다. 반면, ‘경쟁 심화’(31.7%), ‘행정절차의 복잡성’(22.2%) 등은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국뿐만 아닌 중국·일본 역시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직접투자액은 중국이 6.0%에서 8.0%, 일본이 11.4%에서 12.4%, 한국이 2.4%에서 4.3%로 늘었다. 

특히 중국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크게 늘었으며, 일본은 아세안 지역에 비제조업 부문 직접투자를 확대하면서 전체 직접투자액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5~2018년 한·중·일이 세계의 대아세안 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6%로, 2010~2012년 평균 19.7%보다 4.9%포인트 확대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세안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무역 다변화 차원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주재한 주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아세안은 우리나라에 중국 다음으로 큰 2위 교역 상대 지역”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아세안 경제권은 매년 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35세 이하 젊은 층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등 젊고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아세안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국 정상, 각료, 경제인, 기자단 등 각계각층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누리마루 등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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