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만들기의 주역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감사활동 펼쳐
 
국내 공공기관 감사들 가운데 여성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그들의 활약은 다수의 남성 감사들 못지않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권태정 상임감사다. 다양한 활동으로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는 그는 한국감사협회 부회장,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여성감사분과위원장 및 선진화감사포럼 감사 등도 겸직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취재진의 물음에 그는 ‘신의(信義)’와 ‘3P 정신’에 대해 언급했다.
“제 인생의 가치는 ‘신의’입니다. 특별히 제가 남들과 다르다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만 한번 결심한 것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꾸준히 실천한다는 점만큼은 자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 행동의 근간인 ‘3P 정신’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Positive’, ‘Passion’, ‘Professional’을 뜻하는 말로 진정성, 열정, 프로의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뤄질 때 건강한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 12월부터 심평원의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약사로서 건강보험정책과 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학습해온 터라 다행히 심평원의 업무를 파악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감사환경 하에서 감사부서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감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문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배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서울대 최고감사인과정, 기획재정부, 중앙공무원교육원, 감사교육원, 선진화포럼 및 한국감사협회 등 각종 감사전문교육에 참여하며 최신 감사정보와 선진감사기법 등을 꾸준히 학습해왔다.
“‘배운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감사전문교육을 받고나니 감사로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감사가 돼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웃음). 그래서 지난해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석유공사, 근로복지공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 5개 기관의 상임감사들로 구성된 ‘한마음감사협의회’를 출범하고, 워크숍 및 교차 감사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는 이렇게 배운 정보와 경험을 감사실을 비롯한 전 직원들에게 전파했다.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했을 때 그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에 임하고 있는 그는 현재도 공공감사인의 자질 향상과 권익 신장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취재진은 지난 5월 18일,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이후 많은 변화와 쇄신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간의 성과와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제가 심평원의 상임감사직을 지원하게 된 이유는 약물 오남용 예방을 통해 국민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약사로서의 소명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감사로 취임하기 전 NGO로서 많은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펼쳐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민건강을 위한 의료정책 연구및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심평원의 상임감사가 되면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감사로 취임하고 보니 감사실의 분위기와 위상은 매우 침체된 상태였습니다.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겠다 싶어 감사실 직원들 및 임원진 등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고, 그를 통해 감사실의 체질개혁과 감사활동의 트렌드를 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이에 저는 감사철학을 ‘원칙을 정해 솔선수범하자’로, 핵심가치를 ‘선진감사 구현’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지적사항 선제적 개선 △방만경영 위험요소 예방 △경영지원 기능강화 △위험분야 상시모니터링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감사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의 인력이 의사, 약사 등 전문가로 구성돼있음을 반영해 감사실 직원들이 이들의 업무나 회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에 비해 감사인력 1인당 전문 교육시간은 3.5배나 증가했으며, 감사실 최초로 감사분야 전문자격 취득자가 3명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과감히 적용해 지난 한 해 동안 감사담당자 4명이 승진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감사실은 이제 활력이 넘치는 부서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직원은 지금을 ‘감사실의 전성기’라고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이를 통해 감사실의 업무 효율성은 크게 증가했고, 감사만족도도 대폭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외에 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국민을 위한 의약품 정책 구현’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DUR) 제도화 정책토론회 등에서 의견을 개진했고, 저가약을 조제해 고가로 청구하는 약국을 점검하는 DW시스템의 활용으로 부당청구액을 환수시키는 활동을 펼쳐왔다. 아울러 OECD 국가 중 월등히 높은 약값을 일괄 인하하는 사업 운영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보완·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2012 청렴 경연 한마당’ 행사에 참석하시는 등 기관의 반부패 및 청렴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렴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세계는 지금 반부패 및 윤리경영 시대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조직의 부패 척결에 있어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감사부서의 수장인 저 또한 기관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전사적으로 활동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청렴도 향상 추진팀’ 등 내부 반부패 추진기구와 외부의 청렴옴부즈만을 통한 청렴도 향상 계획수립 및 실시 체계를 구축했으며, ‘2012 청렴 경연 한마당’을 개최해 전 직원이 반부패·청렴문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다방면의 부패방지 대책 및 시스템 운영으로 직원들의 의식과 부패방지의 조직문화를 구성했으며, 직원 모두가 2년에 걸쳐 사이버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습니다. 그밖에도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클린 심평원 만들기’에 주력했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관련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청렴도 향상활동에 주력한 결과 심평원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010년보다 2단계 상승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상임감사인 저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해줬다는 점에 매우 감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심평원을 ‘공공기관 최고의 청렴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공기업의 방만경영을 감시하는 감사님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감사님께서 특별히 중점을 두고 계신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방만경영 근절이야말로 기관의 생존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만경영을 예방하기 위해 발생가능성이 높은 위험요소 83개를 확정하고, 해당 위험요소별로 3단계 예방시스템(현업부서 자체점검→책임부서 합동점검→감사실 종합점검)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만경영의 발생은 사전에 차단해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 89개의 제 규정 중 56개의 규정을 정비하는 등 감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관의 구성원에게 다양한 이익과 혜택이 제공되는 방만경영의 사례를 예방하고자 지난해 10월 ‘청렴소리함’이라는 오프라인 신고처를 제작해 각 사무실에 비치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 소리함에 접수된 건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등의 내용을 반영한 제보자 우대조치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방만경영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감사활동에 역점을 다할 생각입니다.”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요즘 우리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가 있다면 단연 야구일 것입니다. 이 야구에는 위기의 순간에도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소방수’가 있습니다. 지난해에 우승한 삼성라이온스의 오승환 선수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이처럼 우리나라에도 국민의 건강과 보험재정을 지켜주는 소방수가 있습니다. 바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입니다. 특히 최근 우리 원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진료비확인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뜨거워 매우 뿌듯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우리 심평원은 국민의 건강 지킴이라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저 또한 상임감사로서 우리 원이 청렴성, 투명성, 책임성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우리 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권태정 상임감사>
-1951년 9월 13일 출생
-동덕여대 약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약학 석사
-서울시 약사회 회장
-서울시 마약퇴치운동본부 본부장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이사장
-現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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