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부터 약물 과다복용, 자살, 비만 등으로 인한 25∼64세 성인 사망률 급격히 증가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게티이미지뱅크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요인으로 약물 과다복용, 자살, 알코올 관련 질병, 비만 등이 지목됐다.

미국 CNN방송은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사회건강센터의 스티븐 울프 교수 연구팀이 26일(현지시간) 미 의사협회 저널(JAMA)에 게재된 '미국인들의 기대 수명과 사망률, 1959~2017'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대수명이란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를 말한다.

연구진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마련한 미국 사망자 수 데이터베이스(USMDB)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얻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인들의 기대 수명은 1959년 69.9세에서 2014년 78.9세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3년 연속 감소해 2017년에는 78.6세로 집계됐다.

특히 1990년대 말부터 약물 과다복용, 자살, 비만 등으로 인한 25∼64세 성인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1999~2017년 사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이 나이대 성인들의 사망률은 386.5%나 증가했으며,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은 114% 증가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기대수명을 낮추는 핵심 동인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바, 연구진은 미국의 기대수명 감소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른 고소득 국가들의 기대 수명이 꾸준히 증가해온 반면, 미국은 1인당 의료 서비스에 지불하는 비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도 기대수명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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