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북으로...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가능할까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1월이나 2월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한 내용을 미국 언론매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정상회의 후에 미국으로 귀환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 이 같이 말하며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군데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정 시점에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 언급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미국은 아닐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당초 미국은 내년 1월 초에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고위급회담이 계속 연기되면서 지금까지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북미 정상회담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개최 날짜로 2월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회담이 내년 1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평양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가진 후 산책을 하고 있다. 평양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추진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란 데에 의견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비핵화 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한미 정상이 공감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호가 수월한 서울 시내 특급 호텔 2~3곳을 숙소로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최종 결정은 북한의 선택에 달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적인 발언에 따라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위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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