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자 ‘빨간날’인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리스도가 인류애를 실천했던 만큼, 크리스마스에는 거리마다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다. 누군가는 가족과, 누군가는 친구와, 또 누군가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꼭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이미 영화 채널들은 소중한 ‘빨간 날’을 안락하게 보내길 원하는 이들을 위해 알찬 편성표를 준비해 놓았다. 혼자 보아도, 친구나 가족과 함께 보아도, 또 연인과 함께 보아도 좋을 만한 영화들로 엄선해서 말이다.
여기, 영화 채널에서 편성한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 중 추천할만한 몇 편을 ‘스포 없이’ 소개해본다.
벤허(1959)
- EBS1 / 12월 24일 22:50~ / 윌리엄 와일러 연출 / 찰톤 헤스톤, 잭 호킨스 외 다수 출연
이번 크리스마스에 단 한 편의 명작을 봐야 한다면 벤허를 추천한다.
벤허는 ‘20세기 최고의 종교영화’로 불리는 작품이다. 종교를 떠나서도 꼭 한번 볼만한 대작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은 서구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녀들 교육 측면에서도 좋다.
약 60년 전 제작된 이 영화는 당시 제작되던 영화들의 4~5배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돼 처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세트제작기간이 2년, 촬영만 1년, 총 제작기간이 10년에 달해 영화사에선 빠질 수 없는 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노팅힐(1999)
-채널CGV / 12월 24일 19:00~ / 로저 미셸 연출 /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외 다수 출연
노팅힐은 전세계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정석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다.
노팅힐의 매력은 ‘영화 같은 이야기’라는데서 온다. 성인들은 좀처럼 ‘동화같은 스토리’에 감격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당신도 그런 감상에 빠질 수 있다.
스토리를 떠나 헐리웃 대표 배우인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극중에도 슈퍼스타로 나오는 그녀는 톡톡 튀는 매력과 더불어, 따뜻한 인간미까지 겸하고 있다. 거기에 지금 보아도 세련된 패션 센스가 눈을 즐겁게 한다.
이 영화로 ‘전세계적인 훈남’으로 등극했던 휴그랜트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러브 액츄얼리(2003)
-채널CGV / 12월 24일 21:30~ / 리차드 커티스 연출 / 휴 그랜트, 리암 니슨 외 다수 출연
노팅힐에 등장했던 휴 그랜트는 러브 액츄얼리를 정점으로, 이후 '그 여자 작사 그 남가 작곡'을 찍으며 전 세계 ‘로맨틱 코미디’계의 상징적 남자 배우로 자리 잡았다.
러브 액츄얼리는 그 구름다리 역할을 한 중요한 작품이며, 그의 영화 인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사 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너무 많은 사랑을, 매우 꾸준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브 액츄얼리 이즈 올 어라운드! 사랑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으나, 러브 액츄얼리는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라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
명작의 묘미란 이런 것이다. 혼자 봤다가, 여럿이 봤다가, 연인과 봤다가, 다시 혼자가 된 후 보면 또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는 점.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2019)
-캐치온1 / 12월 24 21:00~ / F. 게리 그레이 연출 /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 외 다수 출연
최신 영화를 사랑한다면 여기를 주목하자. 비교적 최신작이 이번 크리스마스에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바로 올 여름 개봉했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2019)’이다.
그동안 ‘맨 인 블랙’ 시리즈는 전세계 팬들에게 오랜 시간 인기를 누려왔었다. 하지만 이번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2019)'은 혹평을 받은 바, 새로운 ‘맨인블랙’을 기다렸던 팬들은, 이어지는 혹평에 극장에 가길 망설였을 터.
그랬다면 이번 크리스마스가 기회다. 혹시 모를 일이다. 대중과는 살짝 다른 자신의 취향을 찾아, ‘완전 재밌게’ 즐기게 될 지도!
투 마더스(2013)
-인디필름/ 12월 25일 0:10 / 안느 퐁텐 연출 / 나오미 왓츠, 로빈 라이트 외 다수 출연
매혹적인 느낌의 이 프랑스 영화는 ‘그랜드 마더스(The Grandmothers)’라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친구 사이에 서로의 아들을 탐한다는 내용으로 가족끼리 감상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투 마더스’는 개봉 직후 국내에서 논란이 많았다.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는 영화 설정 자체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때문에 독립영화 및 예술영화 상영관 위주로 개봉했었다.
그러나 제 29회 선댄스 영화제 프리미어 부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투 마더스’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만약 홀로 보내는 크리스마스라면, 또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감상해봐도 좋을 작품이다.
이 외에도 채널OCN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는 자정에 '나홀로 집에'를 방영할 예정이고, 옆 채널인 슈퍼액션에서는 '직쏘'를 방영할 예정이다.
또 크리스마스 날 오전 6시 20분 OCN에서는 올해의 걸작인 '라이언킹'도 방영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라 해서 꼭 ‘대단한’ 하루를 보낼 필요는 없다. 26일은 언제 그렇게 들떴었냐는 듯 우리를 일상으로 데려갈 것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런저런 부담을 버리고 집에서 멋진 영화를 보며 지내면 어떨까? 돈도 아끼고 체력도 아끼는 여러모로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