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둘러싼 갈등 ‘최고조’...민주당 카풀TF “이번주 내 대책 마련”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서비스’를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최모씨의 분향소가 12일 국회 앞에 설치돼, 택시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농성에 돌입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택시단체가 ‘카카오T’의 카풀서비스 시행에 반대해 지난 10일 분신한 택시기사 최 모씨의 추모 분향소를 국회 앞에 차리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12일 추모식을 열고 “귀중한 생명을 불살라 불법 카풀사업에 항거한 최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 모씨는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경찰관과 소방관 등의 구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추모식 참가자들은 “열사 정신 계승해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은 이날 투쟁 선언문에서 “정부는 카풀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우기 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날 분향소에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당정 협의를 긴밀하게 해서 우선 급한 대로 대책을 내놓고, 중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며 “전반적으로 (택시 시장이) 과잉돼 있으니 감차 등 종합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모씨의 분신 사망 사건을 계기로 카풀 서비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카풀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던 카카오T도 시행 날짜를 미뤘다. 당초 카카오는 지난 7일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풀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고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었다.

지난 달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택시·카풀 TF 회의에서 전현희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카풀서비스 도입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된 민주당 내 카풀·택시 TF도 지난 11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현희 TF 위원장은 이번 주말 내 최종 방안을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아가 택시단체는 오는 20일 끝장집회를 예고했다. 단체에 따르면 10만명 규모의 집회로 지난 1, 2차 결의대회 인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T 앱 삭제 및 호출 거부 등 단체 행동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T의 카풀 서비스를 필두로 ‘승차 공유’ 산업이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안착하려는 중이다. 생계의 위협을 받는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은 앞으로도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과 국회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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