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과 정도경영 수행에 일조할 것”
감사부 설치…감사조직 체계화에 만전

  이영만 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 감사는 일선 학교장 재직 시절 교육방송연구회장을 맡아 학교교육과 교육방송의 상호협력 및 발전에 기여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1980년 정부의 과외 금지 조치의 대안으로 시행된 EBS 고교TV와 KBS의 가정고교에서 화학 과목을 강의하며 교육방송 PD들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 강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EBS 감사 취임 이후 교육 본질과 행정, 방송분야에 경험을 토대로 경영지표의 효과적 달성을 위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교육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방송교육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제언을 통해 EBS가 2020년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 “EBS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관이 되는 데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대내외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교육 평등과 교육 민주화, 교육 복지가 실현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Clean EBS’지향 토대 마련
-취임 이후 많은 변화와 성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EBS 감사로 취임한 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취임 이후 감사실의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방송 근무자들의 복무기강이 약하다고 생각해 복무기강확립을 위한 엄정한 감사로 ‘Clean EBS’를 지향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집행관행 및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전반에 대한 업무처리의 효율성도 제고했습니다. 특히 감사실내에 감사부를 설치함으로써 감사조직을 보다 체계화했습니다. 다양한 직렬로 감사실 인원을 구성해 감사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도록 노력했습니다. EBS에서 지낸 지난 1년은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교육, 문화의 융합을 제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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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생활부터 시작해 교육발전 및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된 순간을 전해주신다면.
“저는 교직 생활 중 ‘명품강의’로 사교육을 잠재우는 데 일조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제자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지속적인 문제해결을 통해 개개인에게 맞는 인성과 진로를 개척한 바 있습니다. 그들이 현재 각계각층에서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인물들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수십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제자들과의 만남은 큰 즐거움이자 기쁨입니다. 특히 고교 담임시절 한 학생이 지병으로 휴학했다가 복학해 공부하게 됐을 때 미래의 진로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 그 학생은 의대를 졸업하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계에 스승과 제자가 이와 같은 사랑과 보살핌의 인간관계를 가지는 사례가 확산돼 지금과 같이 삭막해져가는 교육풍토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감사로 취임하기 전부터 교육분야에 평생을 헌신해왔습니다. 교사부터 시작해 장학사와 장학관, 교감과 교장을 거치면서 교육은 물론 교육행정과 노사문제, 감사분야 등 모든 분야를 섭렵했습니다. 이러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현장 변화 유도와 공교육 보완,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평등확대, 교육나눔과 사회공헌에 기여함으로써 기회의 평등과 교육복지 실현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삼성꿈장학재단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으로 교육 소외계층의 실질적인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장학사업과 복지 친화적 교육여건 조성사업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에게 멘토가 돼주며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장가능성이 높은 대학생들을 사회적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보편적 교육에서 멀어지지 않고 평등하게 기회를 접함으로써 누구나 꿈꾸는 세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직무에 대한 방향성 선회 요구
-감사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감사직무 수행은 조직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모든 일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추진돼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내부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문제점들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감사는 이런 문제점들을 찾아내 비정상에 대한 정상을 도모하고 개선함으로써 기관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과거 감사직무는 업무 수행에 대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책임을 묻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적감사’에서 ‘컨설팅감사’로 감사직무의 방향성 선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감사는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기관운영의 투명성과 적접성을 논하고 불합리성과 비효율적 요소를 찾아 개선함으로써 기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그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인간관계에서도 신뢰를 쌓아 모든 사안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감사업무 추진계획을 전해주신다면.
  “대외적으로 방만경영 사례 점검 및 자율적인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고품격 콘텐츠 제작기반과 일산에 새통합사옥 건축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관의 예산집행의 효율성과 업체선정 및 시공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청사 이전에 따른 안정적 재원 확보 방안과 임직원의 근무환경에 대한 불안해소 방안 등 대안 및 대책을 제언함으로써 구성원이 일체단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 연간감사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합리적 감사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특히 국민들은 EBS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데 비해 내부 구성원의 신뢰도는 떨어져 있습니다. 이를 위한 특별한 대책을 제시해 집행부로 하여금 실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내용들에 대한 점검을 통해 관행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관리되고 운영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특히 경영활동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감사활동과 감사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올해 경영목표의 달성을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EBS에 부여된 사회적 책무 완수에 기여해 ‘Clean EBS’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표준화되고 정교화된 감사 시스템과 구성원들의 신뢰받는 감사업무는 물론, 집행부에 대한 컨설팅과 전문성을 갖춘 감사를 통해 투명경영과 정도경영을 수행하는 데 일조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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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구성원들과 소통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감사실 구성원들과는 수시로 회합과 토론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부서 구성원들은 감사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만남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민원관련 내용은 물론 협의를 위해 감사실을 찾는 구성원은 언제든지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음해성 민원도 제기되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감사를 비롯한 감사실 구성원들은 집행부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가지고 컨설팅해주고 있습니다. 문제 발생시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상담하고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EBS는 다양한 직종과 직렬이 있으며 다양한 협회가 존재하고 있어 입장에 따른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직렬별·협회별로 구성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내부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는 물론 애경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산행을 통해 구성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애로사항과 희망사항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저와 세 차례 마주치는 구성원은 저와 점심을 함께하도록 했습니다. 소통은 크고 거대한 것이 아닌 작은 일에서부터 가볍게 시작하는 것인 만큼 점심식사를 통해 자연스럽고 가볍게 소통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요즘 경기가 좋지 않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 등 가는 곳마다 삶의 어려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지만 수입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위해 자신과 자녀의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확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EBS는 국민의 평생교육과 학교교육의 보완을 위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교육복지를 소외계층 없이 분배할 수 있도록 EBS의 가족이 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공사의 본질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신료 등을 통한 공적자금 확보도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영만 감사>
-1946년 6월 23일 출생
-서울 대신고 졸업
-서울대 사범대학 졸업
-건국대 행정대학원 학사, 석사
-홍익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박사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교육국장, 교원정책국장
-경기고 교장
-서울과학전시관 관장
-한국교육방송연구회 회장
-現 한국교육방송공사 감사
     삼성꿈장학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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