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다시 미국과 마주앉을 준비” 트럼프 “김 위원장 만남 고대”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한국과 미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2일 전화 통화를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는 등 신년부터 대화 기류가 다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30여분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북한 신년사 평가 및 최근 북미 접촉 동향을 공유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불씨를 살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나도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 날짜를 올해 초로 언급해왔다.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 열릴 것 같다.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은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북미 고위급회담을 취소하는 등 북미 대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부분에 북한이 불만을 가져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 북미 대화의 숨통이 다시 트이는 모양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핵무기를 더 생산·시험·사용·전파하지 않을 것을 내외에 선포하고 실천적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하며 비핵화 의지를 더욱 강하게 피력했다.
이에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전화 통화를 시작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를 재촉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미 관계를 토대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날 외교부는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전화로 비핵화·평화체제 추진전략, 향후 한미 간 협의 계획 등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또 이르면 이번 주 중 한미 워킹그룹 화상 대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그룹 화상회의를 열고, 이달 중·하순께 대면 회의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 2차 워킹그룹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