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다시 미국과 마주앉을 준비” 트럼프 “김 위원장 만남 고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한국과 미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2일 전화 통화를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는 등 신년부터 대화 기류가 다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30여분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북한 신년사 평가 및 최근 북미 접촉 동향을 공유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불씨를 살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나도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 날짜를 올해 초로 언급해왔다.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 열릴 것 같다.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은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북미 고위급회담을 취소하는 등 북미 대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부분에 북한이 불만을 가져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12일 김정북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열었다. 사진은 정상회담 후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 북미 대화의 숨통이 다시 트이는 모양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핵무기를 더 생산·시험·사용·전파하지 않을 것을 내외에 선포하고 실천적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하며 비핵화 의지를 더욱 강하게 피력했다.

이에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전화 통화를 시작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를 재촉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미 관계를 토대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날 외교부는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전화로 비핵화·평화체제 추진전략, 향후 한미 간 협의 계획 등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또 이르면 이번 주 중 한미 워킹그룹 화상 대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그룹 화상회의를 열고, 이달 중·하순께 대면 회의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 2차 워킹그룹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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