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미래발전 위한 비전사업 착실히 추진할 것”
선박금융공사 설립… 부산시민의 열말 반영되길
 
“부산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산업의 세계 일류화는 물론, 고부가가치의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산업구조의 선진화를 통해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11년 11월 제2대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한 이영활 부시장은 제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의 대부분을 부산과 함께 해왔다. 특히 공직 입문 후 대부분을 부산시 경제관련 부서에서 일했던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지는 지난 9월 17일 그의 집무실에서 부산경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년 가까이 부산시 경제를 진두지휘하는 경제부시장으로 재임하고 계십니다. 그간의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부산의 도시발전이나 부산시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제부분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 2011년 11월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허남식 시장님을 도와 부산의 경제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스스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산의 경제가 과거 전성기의 영광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가 맡은 바에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미래발전을 위한 비전사업 착실히 추진
-말씀하신대로 부산이 과거 우리나라 제2의 도시로서의 입지가 다소 약화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아시다시피 부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관문(關門) 도시이면서 국제적인 허브항만 도시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고도성장기에는 산업의 중심지였으며 국가발전에 중주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도시발전과정에 있어 부산이 지니고 있는 산업용지의 부족과 구조조정의 실패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의해 지역의 유수기업들이 부산을 떠나는 현상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산의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고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산시가 앞장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산시에서는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각종 전략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부산권 1000만평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부족했던 산업단지를 마련함으로써 부산을 떠났던 많은 기업들이 다시 부산을 찾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와 함께 부산이 지니고 있는 강점 중 하나인 관광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서민들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산은 미래발전을 위한 다양한 비전사업을 착실히 추진함으로써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신성장 활력산업으로서 관광컨벤션산업 육성
-부산이 지닌 관광인프라를 통해 최근 마이스(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MICE)산업이 크게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부산은 관광컨벤션산업을 육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입니다. 대규모 컨벤션센터인 벡스코(BEXCO)가 아시아 최고의 해변으로 손꼽히는 해운대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각종 국제행사를 치르기에 훌륭한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많은 국제행사가 열렸고, 많은 참가자들이 부사의 아름다움과 편의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관광컨벤션산업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이해도와 관심이 높아 앞으로도 부산의 신성장 활력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광컨벤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산에 제대로 규모를 갖춘 국제공항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현재 부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마이스산업의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통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아시아 최대의 마이스산업 도시로서 그 위상이 상당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이스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Exhibition)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 국제회의 자체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각종 전시박람회와 이벤트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마이스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유발, 대외수지 적자 만회 등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부산의 경제전망은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국제적인 경기침체와 부산의 대표산업으로 불렸던 조선·해운산업의 부진으로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부산의 산업단지에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 기업들이 유치되고 있으며, 앞서 말씀드린 관광서비스산업이 육성되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박금융공사 설립, 부산시민의 열망 반영되길
-선박금융공사 설립과 관련된 입장이 궁금합니다.
“선박금융공사는 부산의 주력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해운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또한 정부로부터 해양파생특화 금융허브로 지정된 국제금융중심지 기능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금융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우려점으로 인해 정책금융합리화 방안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행히 선박금융공사의 설립이 완전히 중단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정부에서 시간을 두고 협의를 거치겠다고 합니다. 이러한 협의과정에서 부산시민들의 열망이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1일 부산 문현동에 위치한 기술보증기금 4층에서 선박금융공사 설립에 관련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영활 부시장을 비롯해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금융기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신 위원장은 이날 “선박금융공사와 해운보증기금의 설립에 대해 관계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논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선박금융공사 설립과 관련 “아직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는 전제 하에 “정부가 100% 지원하는 공사를 세우면 WTO(세계무역기구) 보조금 시비에 휘말릴 개연성이 크다”면서 “그래서 진정성있는 고민 끝에 그런 문제없이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생각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양금융종합센터를 만들어 100조원의 선박금융이 부산에 내려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굉장히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박해양금융센터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다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직접 챙기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가 부산 금융중심지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일정 부분에선 부산 시민의 기대와 희망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경제·금융인 여러분과 부산지역 금융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정부의 소중한 지침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보다 젊은 도시로서 부산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주신다면.
“무엇보다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게 만들어야겠죠. 우수한 인재들이 좋은 여건의 직장을 부산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의 강소기업들은 물론 ▲창조문화산업 ▲영화영상산업 ▲관광컨벤션산업 ▲바이오헬스산업 ▲신해양산업 등 여러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부산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경제부시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그동안 부산의 미래발전을 위한 대규모 전략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만큼 이러한 계획들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00만평 그린벨트 해제로 강서지역에 국제산업 물류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을 비롯해 해양플랜트개발과 인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사업, 에코델타시티사업, 동부산관광단지사업, 국제금융도시조성사업, 북항재개발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보다 빠른 시간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토대를 잘 마련해나가야겠습니다.”
 
<이영활 부시장>
-1959년 1월 10일 출생(경북 문경)
-부산 중앙고 졸업
-부산대 경영학과 졸업
-부산대 행정대학원 수료
-영구 버밍햄대 대학원 발전행정학과 졸업(행정학 석사)
-부산대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제24회 행정고시 수료
-부산시 공보관, 재정관, 기획관
-부산시 경제진흥실장, 선진부산개발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경제산업실장, 정책기획실장
-現 부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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