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2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2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금융권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휴가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시중은행·금융지주의 선제적 도입을 시작으로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제2금융권까지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3일 DGB금융지주는 지주 임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휴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주를 시작으로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등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기본 2일 유급휴가를 주고, 이상 반응 지속 시 휴가를 1일로 부여하는 방식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에 따른 임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이에 따른 휴가 활성화를 위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백신 휴가 시행에 동참하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도 최근 부산시, 부산지역 7개 중견기업과 공동선언식을 갖고 백신 유급휴가를 도입했다. 회사 측은 “지주와 BNK경남·부산은행을 비롯해 전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휴가를 부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금융지주는 좀 더 일찍 움직였다. 현재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NH농협금융이 지주뿐 아니라 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백신 유급휴가를 도입한 상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모두 백신 유급휴가를 실시 중이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지난 1일 공식적인 백신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 

은행권 전체적인 백신 휴가 도입 논의도 활발하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산벌교섭을 통해 백신 휴가 도입을 논의 중이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 은행연합회 소속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22곳은 백신 유급 휴가를 도입해야 한다. 금융권은 빠르면 이번 주 내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청와대

 

제2금융권도 백신 휴가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카드업계다. 현대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 모두가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보험업계도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생명, 신한생명, 하나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을 비롯해 12개사가 백신 휴가를 운영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백신 휴가를 도입한 상태다.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백신 휴가를 도입했으며, OK저축은행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기업에 ‘백신 휴가’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신규 접종은 40만3780명으로, 1차 접종 기준 인구 대비 접종률은 1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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