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차세대 한인무역인 10만명이 나온다면 우리 경제 영토는 넓어지고 세계 인류국가로 도약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신현태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은 22일 공감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제통상전략연구원은 한인세계무역협회(월드옥타)의 싱크탱크다. 전세계 곳곳에서 활동 중인 한인무역인과 한국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결과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신 원장은 차세대 한인무역인 10만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4세대 한인무역인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모국어 등 교육에 좀 더 신경을 써준다면 이 친구들(4세대 교포)이 나라에 대한 긍지를 잃지 않고, 우리나라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문화 전파'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신 원장은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한국 상품의 시장도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한인무역인들이 그 문화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해 함께 수출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더욱 더 발판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신현태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 / 사진 이건 기자
신현태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 / 사진 이건 기자

 

Q. 국제통상전략연구원은 어떤 조직인가.

- 월드옥타의 '싱크탱크'다. 월드옥타는 40년 전 우리 해외교포 무역인들이 세계시장에 한국상품을 많이 팔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정회원 7000명, 차세대 무역스쿨 수료자 2만3000명 등 약 3만명 회원이 현재 활동 중이다.

국제통상전략연구원은 해외 석박사 연구원·자문위원 약 200명을 기반으로 월드옥타 회원들이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마케팅을 잘 수립해 우리와 관계가 부족한 나라에 진출할 수 있을지와 같은 문제를 연구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월드옥타에 전달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원장님은 어떤 인연으로 국제통성전략연구원에 오게 됐나.

-월드옥타와의 인연은 벌써 30년이 넘었다.(웃음) 경기도의원 시절에 미국 LA에서 경기도 투자설명회를 열었는데, 그때 당시 월드옥타 회장을 소개받으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0년도에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산자부(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서 (월드옥타에 대한) 정부예산 5억원 배정을 이끌었다. 한국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이니, 월드옥타와 같은 조직을 튼튼하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걸 시작으로 국회 안에 ‘재외동포 경제정책 연구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월드옥타와 1년에 두번씩 토론을 하고, 좋은 정책을 도출해 국회에서 입법화할 수 있게끔 지원했다. 

시간이 지나고 개인사업을 하던 와중에 월드옥타로부터 경제통상전략연구원을 활성화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경제통상전략연구원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잘 이어져왔으나 이후 유명무실해진 상태였다.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한 번 노력해보자’하는 마음으로 합류했다.

Q.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한인무역인들의 고충이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어려움이 있나.

- 일단 고국 방문이 안 되고, 또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대면을 해야 하는데 여건이 안 되니 그에 따른 어려움들이 있었다. 

Q. 국제통상전략연구원은 한인무역인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 전세계 68개국에 있는 월드옥타의 138개 지회를 통해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상호 간 교류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옥타뉴스’라는 온라인 매체를 만들었다. 옥타뉴스에서는 회원 소식이나 월드옥타 본부의 방침, 각국에서 행해지는 여러 지회의 행사, 새로운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회원들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 6개월만에 100만뷰를 돌파할 만큼 회원들의 호응이 높다. 좀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현태 원장 / 사진 이건 기자
신현태 원장 / 사진 이건 기자

 

Q. 현 정부에서 '신남방 정책 2.0' 정책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신남방에 진출한, 진출을 계획 중인 무역인들의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 인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무역정책을 추진하고 상호협력을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말씀 주신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세계 각국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가 세계 시장의 패권을 쥐는 날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 정부에서도 신남방 정책을 이어 받아 새로운 문화 또는 경제를 통해 (동남아 국가 간에) 서로 교류하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Q.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없는가. 

- 인건비 문제 때문에 제조시설이 중국·베트남에서 인도·미얀마 쪽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잘 파악해서 정책에 반영해줬으면 한다.

또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통해 해외에 있는 기업을 국내로 불러들일 때, 이런 기업들이 국내에서 더 나은 생산활동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함께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IMF가 최근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인무역인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어떤가.

- 무역에만 의존하다가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 반대로 식품이나 해운·물류업에 참여한 무역인들은 상당히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모든 것이 이렇게 상반되는데, 비교해보면 '상향'(이익증가)보다는 '하향'(이익감소)이 많다. 하향보다 상향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Q.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올해 주요 국제통상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견해는.

- 현대 무역은 FTA(자유무역협정)를 어떻게 잘 활용해 이익을 취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IPEF나 CPTPP처럼 여러 나라를 묶고 있는 협정을 보면 (경제인 입장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교육이나 정보 제공을 통해 우리 회원들이 그런 구멍을 잘 활용하고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Q. 일각에서는 IPEF, CPTPP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10년 전 한미 FTA를 체결할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 농부들이 다 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미 FTA를 체결할 때는 특히 소고기 수입이 문제가 됐다. 당시 우리 정부에서는 축산업 종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미국에 10년 유예를 요구했는데, 상대방에서 10년은 너무 길다고 했고, 결국 8년 유예로 결정됐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협상이라는 게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방 국가와 원활한 협조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보, 경제상황 같은 것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월드옥타 회원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신현태(왼쪽) 원장이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신현태(왼쪽) 원장이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정부 또는 한인무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정부에서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전통성을 해외시장에 알리는 정책을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수출이나 무역에서는 나라의 특수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문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한국 상품의 시장도 그만큼 넓어지는 거다. 정부가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경제인들이 그 문화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해 함께 수출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더욱 더 발판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한인무역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뿌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분들이 애국심을 갖고 행동할 수 있게끔 하는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4세대 교포들은 모국어(한국어)를 잘 모른다. 정부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모국어 등 교육에 좀 더 신경을 써준다면 이 친구들(4세대 교포)이 나라에 대한 긍지를 잃지 않고, 우리나라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연구원도 교육과 정보 제공에 힘쓰고, 한국상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함으로써 차세대 한인무역인 10만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차세대 한인무역인 10만명이 나온다면 우리 경제 영토는 넓어지고 세계 인류국가로 도약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대담= 전규열 대표이사
정리= 염보라 기자
사진= 이건 기자

※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신현태 원장 프로필

-現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
-더케이호텔앤리조트 사장
-경기관광공사 대표이사 사장
-대한민국로봇협회 명예회장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제5대 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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