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 평소 관심 있는 주식 종목 하나 사서 변화 체크부터 시작”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벌써 7년째다. ‘토리텔러’라는 필명으로 글쓰기 플랫폼인 ‘카카오 브런치’에 350여 개 글을 업로드 하고, 총 3권의 책을 써냈다.

아이템은 ‘경제’다. 다가가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그의 글은 쉽고 명쾌하다. 경제 문외한도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최근 펴낸 <경제지식이 돈이다>도 마찬가지다. 

20일 공감신문과 만난 토리텔러(이하 저자)는 “많은 사람이 경제의 중요성을 알지만 어려워한다”면서 “경제 뉴스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는 ‘눈’을 훈련시켜 주는 것이 (글을 쓰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교육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가나다라’ ‘ABCD’를 배울 수 있는 ‘유치원’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대략 1시간 동안 진행한 이번 인터뷰에서는 경제 관련 글을 쓰는 이유와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꼭 알아야 할 경제지식과 예의주시해야 할 뉴스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영어 공부를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외국인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으로, 경제 공부도 마찬가지”라며 평소 관심이 있는 업종이나 기업의 주식 종목을 하나 사는 것에서부터 경제 공부를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나아가 실전에서는 “주식 투자든 부동산 구입이든 왜 하고자 하는지 ‘욕구’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욕구를 계속 정교화하면서 맞는 걸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저자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경제지식이 돈이다' 저자 토리텔러 / 사진 염보라 기자
'경제지식이 돈이다' 저자 토리텔러 / 사진 염보라 기자

 

Q.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재테크·경제상식 관련 글을 7년째 쓰고 계신다. 이유는.

- 경제가 중요하고 돈이 중요하다고 모두가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경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저는 뉴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뉴스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정보인데 왜 소비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뉴스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글을 하나둘 쓰기 시작했다.

제 글은 일종의 유치원이다. 본격적인 교육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기초를 닦아준다고 보면 된다. 일부 사람들은 이 글을 읽으면 돈을 벌 수 있는 거냐고 질문한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결국 자기 공부가 필요하다는 거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제 글은 (경제를) 공부할 때 두려움이 없도록 도와주는 데에 목적을 둔다.

Q. 주식시장에 ‘동학개미’ 붐이 일면서 7년 전에 비해 재테크·경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생각되는데, 체감하는가.

- 뉴스만 봐도 체감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개미’라는 말만 있었는데, 요즘에는 ‘동학개미’ ‘서학개미’라고 나눠 부른다. 과거 없던 단어가 문화가 된 거다. ‘코인러’나 ‘영끌족’ ‘벼락거지’도 그렇다. 모든 사람이 이 판에 뛰어들었고, 방법도 훨씬 다양해졌다.

Q. 신간 <경제지식이 돈이다>에서 ‘금리’를 경제를 알기 위해 봐야 할 첫 번째 요소로 꼽아주셨다. ‘한 나라의 경제신호등’이라는 표현도 해주셨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면.

- 경제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봤다. 제가 생각한 가장 쉽고 단순한 결론은 ‘돈이 많이 흐르니, 안 흐르니’ ‘돈이 나에게 생기는 것 같니, 아닌 것 같니’ ‘저축에 돈이 있니, 없니’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걸 해석하면 대부분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기준금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거다.

기준금리가 상승한다는 건 돈의 가격이 올라가는 거다. 그리고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자연히 줄어든다. 그러면 돈이 없어지는 거니까 (경제에) 안 좋은 거다. 이런 식으로 뭔가를 풀어보려고 하고 있다.

Q.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기준금리도 알아야 하지 않나.

- 그렇다. 시장을 보면 메인 시장이 있고 후방부 시장이 있다. 메인 시장이 움직이면 후방부 시장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메인 시장은 어디일까. 미국이다. 우리는 후방부 시장이다. 그래서 미국을 따라가야 한다고 보통 설명을 한다.

책에서 금리를 설명하면서 신호등이라는 표현을 썼다. 금리가 내리는 건 파란불이고, 금리가 오르는 건 빨간불이다. 빨간불일 때에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 기준금리라는 신호등의 옆에 있는 신호등이다. (미국 기준금리라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면 (한국 기준금리 신호등이) 파란불이어도 가다가 멈춰야 한다. 그런 논리로 이해하면 된다.

'경제지식이 돈이다' 저자 토리텔러 / 사진 염보라 기자
'경제지식이 돈이다' 저자 토리텔러 / 사진 염보라 기자

 

Q. 금리인상기에는 보통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은행권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한다. 왜 그럴까.

-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당장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만 놓고 보면 만기가 30년이다. 지금은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지만 (물가가) 정상화 되면 언젠가는 내려올 거다. 지금 고정금리가 한창 올라오고 있는데, 금리인상기이니 무조건 고정금리를 받는 게 나을까? 저는 잘 모르겠다.

Q. 신규 대출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씀은.

- 누군가 ‘변동금리가 유리해요? 고정금리가 유리해요?’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지금 꼭 대출을 받아야겠니?’라고 되물어 볼 거다. ‘지금 집을 사는 게 좋을까, 기다리는 게 좋을까’ 하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목적에 따라 선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집에 대한 개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 경우 2년 전에 ‘영끌’로 내 집 마련을 했는데, 아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학군이 좋은 지역에 무조건 집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집 값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실제 거주 목적이기 때문에 관계는 없다. 물론 재건축 등 이슈가 있어서 떨어지더라도 나중에 복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걸 명확히 하고 나서 대출을 얼마를 받을지, 변동금리를 할지 고정금리를 할지 이야기해야 한다. ‘지금 집값이 올라가니까’ ‘금리가 낮으니까’와 같은 기준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Q. 최근 증시가 좋지 않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5만전자’로 추락했다. 이유를 분석해 주신다면.

- 거시적인 부분으로 보면 (미국)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이 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나왔고, 당연히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게 삼성전자였다. 국민주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한미간) 금리 역전이 생기면 외국인들은 돈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져간다. 그럼 어디에서 빼서 가져갈까. 가장 덩어리가 큰 삼성전자다. 쉽게 이야기하면 삼성전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장주이고, 그래서 모든 상징성을 다 안고 가라앉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조금 더 세부적인 부분을 보면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로 인해 애매한 부분이 있고, 비메모리 분야에서 메모리 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성과가 불투명한 측면이 있다.

Q. 그렇다면 주가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가 필요할까.

- 앞서 이야기한 내용으로 풀어보겠다. 지금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왜일까.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해서다. 그러면 경기 침체가 왜 올까.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금리는 왜 올릴까. 물가가 많이 올라서다. 물가는 왜 오를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원유 가격의 상승, 코로나19 이후 양적완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많이 이야기 한다.

이것을 거꾸로 올라가면 해답이 나온다. 전쟁이 종료되거나 원유 가격이 안정화 되거나 돈이 어느정도 흡수돼서 양적완화에서 벗어나면 된다. 그러면 무엇으로 이를 증명할 수 있을까. 물가가 올라야 하는 거니까, 결국 미국의 물가지수를 보면 된다. 또 금리를 이제 그만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보면 된다. 앞단의 여러 이슈를 계속 보라는 거다. 물론 본인의 판단이 중요하다.

Q. 관련해 개인이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할 뉴스는. 

- 일단 금리를 예의주시하고, 다음은 주가를 봐야 한다. 나스닥도 좋고 코스피도 좋다. 다음은 부동산 관련 뉴스다. 호황이다, 내려간다, 죽었다 등 전체적인 흐름만 알아도 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주식 종목 하나를 사라는 거다. 돈이 걸려야 관심 갖지 않겠는가. 억지로라도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거다. 그러면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 기본적으로는 관심 있는 종목을 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본인 업무와 관련이 있거나 평소 좋아하는 분야도 좋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면 하이브 주식을 사는 식이다. 그러면 하이브 주가가 왜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모르겠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지수가 올라갈 때 또는 내려갈 때 돈을 벌고 잃으니까 관심을 저절로 가지게 된다.

경제는 영어와 같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을 뿐 관심이 없으면 영어 실력은 늘지 않는다. 영어를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이성친구를 사귀는 거라고 하지 않나. 관심이 생기니 그렇다. (경제도) 똑같다.

'경제지식이 돈이다' 저자 토리텔러(오른쪽)와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염보라 기자
'경제지식이 돈이다' 저자 토리텔러(오른쪽)와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염보라 기자

 

Q. 4차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산업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군을 꼽아주신다면.

- 쉬운 부분부터 접근하는 게 좋다고 본다. 저는 일단 친환경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를 꼽고 싶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나마 변화가 눈에 보일 것 같아서다. 주변에 전기차가 돌아다닐 것이고, 전기 충전소 설치가 늘어나는 게 보일 거다. 테슬라 이야기도 계속 들릴 거다. 익숙한 브랜드에서 전기차 생산 소식을 쏟아낼 거다. 그리고 여기에는 자율주행 등 온갖 기능이 붙을 거다. 초보자도 쉽게 접근해볼 수 있는 산업군이라는 생각이다.

Q.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개인에게 유용한 재테크 팁을 제안해 주신다면.

- 이 기사를 읽는다는 자체가 경제 공부에 대한 욕구가 생긴 거다. 이제 채우기만 하면 된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제는 욕구가 있지만 무슨 욕구인지 잘 모른다는 거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부자’를 ‘더이상 부를 늘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1조원이 있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부자가 아닌 거다. 그래서 일단 본인의 욕구를 정확히 아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이걸 확인하기 위해서는 관심의 고리를 억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 고려해야 할 건 내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다. 관심이 있는 것과 결이 맞는 건 다르기 때문이다.

부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가 있다. 저는 이 세 가지 모두를 잘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자기에게 뭐가 잘 맞는지 아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부동산을 잘한다고 해도 그 안에 세부적인 것들이 있다. 아파트인지, 수익형 오피스텔인지, 분양인지, 경매인지 등등 너무나 광범위하다. 자신에게 맞는 욕구를 계속 정교화하면서 맞는 걸 찾는 게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좋아하는 이성을 찾는 과정과 같다는 생각이다.

대담=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
정리·사진= 염보라 기자

토리텔러 프로필 <경제지식이 돈이다> <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아이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잘 쓰기 위한 재테크(사회초년생의 똑똑한 돈 공부)> 등 다수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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