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염보라 기자=과학기술이 국력(國力)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공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공계 학생들은 취업난을 호소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인력 부족을 이야기 하는 현 상황을 ‘대학과 현장의 미스매치’로 정의한 김 의원은, 대학의 가장 큰 문제로 ‘칸막이 교육’을 언급했다.

전공(또는 학과) 간 칸막이를 허물어 학생의 전공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이를 통해 대학의 인력 공급과 현장의 수요가 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와 함께 창의성 교육과 고급인재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금오공대 총장을 역임한 과학기술 교육 전문가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공학계 명예의 전당인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의원은 “앞으로는 힘이 아닌 과학기술이 강국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인 출신으로 인재양성, 산업진흥을 통해 과학기술 강국이 되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Q. 의원님은 평소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설파해오셨다. 현장에서 이공계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인가?

-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이공계 학생들이 많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대학과 현장 사이에 미스매치가 존재하는 거다. 대학을 통해 배출되는 이공계 인력의 양보다 질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인공지능(AI)·반도체와 같이 인력 수요가 많은 특정 산업영역에서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Q. 교육계에서는 대학 정원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고민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산업 현장에서 추가 인력 100명이 필요하다고 하면 일회성으로 100명까지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겠지만, 정원 제한을 영구적으로 푸는 것은 수도권 대학으로의 쏠림이 심화돼 지방대학이 고사되는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Q. 그렇다면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해법은 무엇인가.

- 가장 좋은 방법은 정원을 늘리지 않고 (대학) 내부적으로, 자율적으로 조정해 인원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각 대학을 들여다 보면 학생 수는 충분하다. 문제는 학과 간 칸막이가 존재해 이동이 어렵다는 거다. 학과 간 칸막이를 허물고, 학생의 학과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장의) 수요가 많은 학과에 자연스럽게 정원이 몰려 인재의 수요·공급이 매치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총장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교수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그럼 정부에서는 인센티브를 제시해줘야 한다. 총장이 교수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당근을 줘야 한다는 거다. 
 

 

Q. 현재 정책위원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기존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와 어떻게 다른가.

-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다만 여당으로서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당정 간 정책 협의를 통해 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인 산업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달 초 발의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법안'이 그 결과물이다. 

Q.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는 현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이기도 하다. 반도체산업 육성이 왜 필요한가.

- 일단 반도체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는 주요 산업군이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AI가 인간이 하는 많은 일들을 대체해 나갈 것이다. 반도체는 AI의 두뇌이기 때문에 AI라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미·중 패권경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세계 시장에 통하는 기술을 확보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간의 위상과 입지는 다르지 않겠는가. 반도체산업 육성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보는 이유다.

Q. 반도체 중에서도 특히 AI 반도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로, 4년 뒤인 2025년 66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스타트업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나 국회가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보는가. 

- 반도체산업에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다. 화학·물리·전자 등 모든 게 들어있다. 전 분야 학문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이 나올 때 톱(TOP)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 생태계가 잘 구성될 수 있도록,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나 리더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정부는 정책을 개발하고 국회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서 생태계 구성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준다면 글로벌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김영식(왼쪽) 의원과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17일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식(왼쪽) 의원과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17일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한국창업보육협회 회장과 창업진흥원을 역임한 창업 전문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창업을 하면 3~4년차에 죽음의 고개를 맞닥뜨린다. 한 번 실패하고 나면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깨우치는데, 처음 창업을 하는 분들은 잘 모른다. 창업 초기부터 성장단계에 따라 예상되는 위험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특히 지금처럼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 주도 시대에는 창의성 있는, 고급인재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대학의 변화가 중요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힘이 아닌 과학기술이 강국의 기준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 강국이 돼야 생존 가능한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다. 과학기술인 출신으로 인재양성, 산업진흥을 통해서 과학기술 강국이 되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

대담=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
정리·사진= 염보라 기자

김영식 의원 프로필

- 21대 국회의원(경북 구미시을/국민의힘)
-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간사
-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원장
-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 국민의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
- 과학기술강국포럼 공동위원장
- 제6대 금오공대 총장
- 한국창업보육협회 회장
- 창업진흥원 이사장
-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 기계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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