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5선)이 권선동 원내대표 중심의 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경태 의원은 30일 공감신문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내부 상황에 있어서 무엇이 문제이고 누가 문제인지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 의총에서 사실상 현 지도부 그대로 가겠다는 결정을 낸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대단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의힘을 위기상황으로 내몰은 장본인이 누구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책임정치”라는 말로 사실상 권선동 원내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이어 조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내 리더십 공백이 국정운영의 동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정기국회라는 중요한 일정이 있지만 1·2월은 너무 늦다고 본다”며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조 의원은 부산 사하을 지역구에서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5선을 한 입지전적 인물로 손꼽힌다. 계파에 휩쓸리지 않는 중도 정치인의 길을 걸으며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조 의원은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의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하루빨리 당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중진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Q. 지난 26일 법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당의 5선 중진의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법원의 결정은 기본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만 법원의 이번 판결이 정당의 정치적 판단이라는 특수성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헌법에 보장된 정당의 자율성을 고려하지 않은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Q. 최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추대 과정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셨다. 왜 많은 분들이 의원님을 적격한 인물로 평가했다고 보는가.

-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것은, 당의 총력을 민생 살리기보다 특정 인물(이준석 전 대표) 쳐내기에 쓴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불거지는 ‘윤핵관’과 ‘친 이준석계’의 갈등국면이 국민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정부·여당이 그러한 민심을 잘 읽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파싸움에 매진하는 듯이 보이니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중도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본다. 그 중 한명으로 저를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만, 당 상황이 혼란스럽다보니 중진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Q. 여야 가리지 않고 계파 갈등이 연일 증폭되는 모양새다. 계파 갈등이 왜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가.

- 민주주의 정당 내에서 현안별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고, 반대로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끼리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긍정적 의미의 계파 정치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 정치에 있어서 계파 정치는 그와는 다른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패거리 정치로 변질돼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러울 정도다. 이러한 계파 정치는 부정적인 요인이 훨씬 크다고 보고 있고, 지금 우리 당내에서 불거지는 계파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계파 정치는 우리 국민의힘뿐 아니라 정치 전반에 걸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

Q. 국민의힘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당 지지율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를 꼽아주신다면?

- 현 상황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지금 우리 국민의힘을 위기상황으로 내몰은 장본인이 누구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책임정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국민의힘 내부 상황에 있어서 무엇이 문제이고, 누가 문제인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데, 의총에서 사실상 현 지도부 그대로 가겠다는 결정을 낸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대단히 높다. 현 원내대표가 하루빨리 물러나는 것이 국민들과 당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Q. 전당대회 시기를 높고 당 내부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적절한 개최시기는?

- 최대한 빨리 해야한다고 본다. 당 대표 징계부터 직무대행 제체, 비대위에 이번 법원 결정까지 이어지면서 당내 리더십의 공백상태가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우리 당의 운영을 좌지우지 하는 인사들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계속되고 있고, 이것이 국정운영의 동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정기국회라는 중요한 일정이 있지만, 1·2월은 너무 늦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Q. 의원님이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여당의 모습은 무엇인가.

- 국정운영의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부의 정책 방향을 똑바로 잡아주면서 든든하게 지원해 줄 수도 있고, 잘못 갈 경우 바로 잡아줄수 있는 흔들림 없는 나무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고 본다. 지금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국민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하루빨리 당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중진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Q.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고 계신데?

- 많은 당원들이 윤핵관도 싫고, 친이준석계도 싫다고 한다. 다음에는 어느 계파에도 구애받지 않고 중심을 잡을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나왔으면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저를 차기 당 대표로 많이 거론해주고 계시다는 점에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 또한 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그 역할이 당 대표라면 저는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리겠다.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인터뷰=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
정리= 염보라 기자 

조경태 의원 프로필

- 17~21대 국회의원(부산 사하구을)
-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 前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장
- 前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부산대 토목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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