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컴 어워드’ 상 및 동상 건립위한 '3만명 시민운동' 전개 예정

국민의 힘 박수영 의원
국민의 힘 박수영 의원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최근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부산엑스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산’(legacy)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남구갑)은 공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최고의 가치는 유산”이라면서 “엑스포가 끝난 다음, 그 도시가 어떻게 발전할지가 중요하고, 선정 국가로 채점을 할 때도 이 것이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1950년대 도시계획 없이 3년 만에 약 70만 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도로, 주택 등 도시의 많은 부분이 망가졌다”라며 “엑스포를 계기로 부산 도시 전체를 제대로 손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앞두고, 박수영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남구 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묘지인 UN기념공원, 그리고 그곳에 잠들어 있는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기리기 위한 노력도 함께 소개했다.

리차드 위트컴 장군은 6·25 전쟁 당시 UN군 부산 군수기지 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전쟁과 잦은 화재로 폐허가 된 부산을 재건하기 위해 앞장섰던 미국인이다.

박 의원은 “메리놀병원, 부산대학교 장전동 캠퍼스 등 부산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셨고, 한국 사람보다 한국 사람을 더 좋아했던 분”이었다며, 위트컴 장군을 기리기 위해 ▲위트컴 장군 훈장 수여 건의 ▲‘위트컴 어워드’ 상 만들어 한미동맹에 기여하신 분들께 상 수여 ▲국내 많은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교과서에 관련 내용 추가 등의 계획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UN 기념공원에 잠들어 계신 위트컴 장군 동상을 건립하기 위해 3만 명이 1만 원씩 내는 ‘시민운동’을 준비 작업 중이다”라고 말했다.

‘동상 시민 운동’이 이뤄지면, 건설사 한 곳에서 3억 원의 비용으로 동상을 건립하는 것보다, 위트컴 장군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다음은 공감신문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현재 부산과 경쟁하고 있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아드), 이탈리아(로마)가 있다. 사우디의 경우, 회교권 국가인만큼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로마의 경우, 과거에 한 번 엑스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극히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고, 엑스포를 개최해본 적이 없는 나라다. 전쟁을 하던 나라가 세계 10대 강국으로 성장한 만큼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IT 기술이 세계적이어서 그걸 보고 싶어 하는 부분도 있다.

또, 부산에는 해운대 등 해변(beach), 잘 알려져 있는 유럽 서구권과는 전혀 다른 문화, 음식 등이 있다. 아울러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일부가 부산 출신인 만큼, 부산이 한류의 ‘원산지’로서도 알려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Q. 부산 UN기념공원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 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존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시던 분들은 부산의 바이오, IT, 물류 등 ‘부산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신다. 그러나 저는 외국인들을 만나면 ‘부산의 역사’를 얘기한다. 부산이 있었던 덕분에 과거 전쟁에서 미군을 포함한 UN군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었고, 이 같은 과정으로 현재 10대 경제국가로 성장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에서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저는 부산은 대한민국을 살린 ‘전초 도시’이며, 이 도시에서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설명·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22개 국가의 사람들의 반응은 깜짝 놀라고, 한국 전쟁을 도와줬다는 사실에 점에 대해 자부심을 크게 느끼고 있다. 반향이 굉장히 좋다. 

Q. 부산에는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인이 많이 찾을 텐데 외국인 관련 성장 계획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항구도시의 경우, 세계 각국의 인종, 언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있다. 그러나 지금의 부산은 그렇지 않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부산에 정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다.

앞으로 부산이 국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2030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부산에 와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에서 거주를 원하는 외국인들은 병원, 학교, 방송국 순으로 환경이 갖춰질 것을 원하고 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한 국제병원, 훨씬 더 좋고 많은 국제학교 등이 필요하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규제’를 들 수 있다. 예로 부산에 온 미국인이 현지와 국제적인 거래를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국내 ‘주 52시간제’ 규제 때문에 한계가 발생한다. 이러한 규제를 풀어줘야 부산이 더 성장하고 글로벌 항구 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Q. 부산 UN 기념공원에서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참전 용사를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묵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 진행된다. 그러나 아직까진 ‘빼빼로데이’가 더 잘 알려져 있는 듯하다. 홍보 방향을 바꿔보는 건 어떨지?

좋은 조언인 것 같다. UN 기념공원 내 캐나다 묘역에는 ‘턴 투워드’ 행사를 만드신 참전용사 동상이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우리나라 사람들조차도 잘 모른다. 만약 하게 된다면 금년에는 빼빼로를 만드는 회사와 의미를 살리는 부분 고려해보겠다.

Q. 202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부산 UN기념공원이 세계유산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하던데

세계유산 등재는 쉽지 않고, 한 번에 되는 경우는 드물다. 바로 최종 등재가 되면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계속 추진할 것이다.

Q. 앞서 질문 답변 외에도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UN기념공원에 묻힌 2309명의 참전 용사들의 스토리가 담긴 책을 출간할 계획이 있다. 저는 1년에 한 번씩 대학생 명예보좌관을 뽑는데, 현재는 8명의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 친구들에게 ‘UN묘지에 있는 2309명 참전용사의 스토리를 찾아라’는 미션을 주었고, 그분들에 대한 스토리를 책으로 만들기로 했다.

저는 2309명 참전용사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사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연말까지 자료 조사하고 발굴해서 내년에 출간할 예정이다.

 

대담 =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
정리 = 유안나 기자
사진 = 박수영 의원실

박수영 의원 프로필

- 제21대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
-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부산행복연구원장
- 경기도 행정1부지사
- 제29회 행정고등고시
- 미국 버지니아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 행정학 박사
-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정책학 석사
- 서울대학교 법학과
- 부산동고등학교, 수영중학교, 대연초등학교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