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원동력은 '가족', 힘들 때 멘탈 지탱해 주는 기반”
“월남전, 6·25 참전 시아버지 둔 보훈가족…국가 위한일이라고 적극 응원”
“임계점 넘어야 '베테랑'… 청년들, 힘들어도 이겨내고 임계점 극복하길”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 “대부분 사람은 임계점 앞에서 포기하고 맙니다. 지금 이 인터뷰를 보는 청년들도 그 임계점 가까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겠죠.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나아가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곧 자신도 모르게 기체가 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최근 신간 《베테랑의 공부》를 펴낸 ‘대한민국 정부 1호 동시통역사’ 임종령 통역사(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학과장 겸 통번역센터장)는 베테랑이 되길 꿈꾸는 청년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임계점은 물질이 액체 상태에서 기체로 완전히 변하는 온도를 뜻한다. 임 통역사는 “액체로 시작해 조금씩 기체가 되지만 완전히 기체가 되는 순간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다. 그 순간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드디어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면서 “몰두하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나의 삶을 견고하고 가치롭게 만드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그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임 통역사는 매일 이른 새벽부터 한국뉴스와 미국뉴스를 정독하고, 내일 있을 통역자료를 검토하는 등 공부로 가득 찬 하루 루틴을 이어오고 있다. 국제회의 동시통역사로 32년째 활동 중인 베테랑임에도 말이다. 

그러면서 성공을 향해 달려나가는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인간관계를 지목했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단한 관계’다.

임 교수는 “일과 인간관계는 어떤 원인에 의해 나타난 결과가 다시 원인에 작용해 그 결과를 더 강화시키는 일종의 ‘포지티브 피드백’(Positive feedback) 관계를 맺고 있다”며 “그래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단한 인간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족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제가 없었고, 지금처럼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통역사와의 일문일답.
 

임종령 통역사.
임종령 통역사.

 

Q.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해 트럼프·오바마·클린턴 전 미 대통령 등 수많은 정상의 통역을 담당하셨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한 분 한 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지만,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통역은 멋진 장소도 왕족도 국가 정상도 아니다. 지금까지 잔상이 짙게 남아 있는 통역은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이 방한했을 때다. 암스트롱은 22세인 1993년 세계사이클선수권대회의를 제패한 대단한 선수였지만, 1996년 말기 고환암 판정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생존을 장담할 수 없으며 살더라도 다시는 자전거를 탈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으로 암을 극복하고, 1998년 다시 사이클을 타기 시작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6연패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런 그가 한국의 소아암 환자들을 만났을 당시 통역했던 일은 기억에 오래 남는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제 인생에서 ‘희망과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신념이 생긴 계기이기도 하다.”

임 통역사는 레이 맨시니 방한 기자회견, 장기 기증자-수혜자 만남 행사도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맨시니 방한 기자회견과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고인이 된 김득구 선수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맨시니가 ‘아무 말 없이 안아주겠다’고 답한 것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자신을 ‘킬러(killer)복서’라고 일컬었지만, 그런 그를 포용해 주고 말없이 안아주던 김득구 선수의 가족과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모습은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고인의 가족과 맨시니가 두 손을 꼬옥 잡았는데,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베풀 수 있는 아량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들의 만남도 잊히지 않는다. 선행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쉽고 간단하지만, 그 영향은 정말 커질 수 있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던 행사였다.”

Q.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공감하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맞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늘 ‘연사에게 빙의하라’고 이야기 한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You are the best’가 ‘너가 최고야’가 아니라 ‘너 잘났어’가 될 수도 있는 거다. 그래서 통역은 그 사람의 감정까지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사가 화가 나면 같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연사가 울먹거리면 함께 감정이 동요되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Q. 최근 《베테랑의 공부》라는 책을 쓰셨습니다. 통역사님이 생각하시는 베테랑의 정의는?

“저만 생각하는 다른 의미는 없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며 그 분야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 인격을 모두 갖춘 사람이란 일반적 의미로 사용했을 뿐이다. 책 제목에서의 ‘베테랑’은 사실 출판사에서 제안했다. 제 스스로를 베테랑이라고 말하는 게 쑥스럽고 자칫 오만해 보일까봐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 임종령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공부’와 출판사에서 제안한 ‘베테랑’을 붙여 책 제목으로 삼았다.” 

 

2022년 UN총회에서 동시통역
임종령 통역사는 경력 32년의 ‘대한민국 정부 1호 동시통역사’임에도 하루도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사진은 2022년 UN총회를 동시통역 중인 임 통역사의 모습 / 출처 임종령 통역사 SNS 

 

Q. 통역사로 지낸 30여 년간 매일 이른 새벽부터 한국뉴스와 미국뉴스를 정독하고, 내일 있을 통역자료를 검토하는 등 공부로 가득 찬 하루 루틴을 이어오고 계신다. 공부의 중요성을 느낀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남미 출장 일정을 소화하느라 2주 넘게 신문을 보지 못한 적이 있었다. 한국에 들어오고 바로 다음날 모 회사 이사회에 투입됐는데, 이사분들이 제대로 된 주어 없이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 거다. 그래서 회장님께 ‘그 사건이 뭐예요?’하고 물었는데, 정말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으셨다. 알고 보니 아르헨티나 부도 사건이었다. 정말 중요한 건이었는데, 2주 동안 신문을 읽지 않아서 놓치고 있었던 거다. 통역사는 업의 특성상 준비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늘 공부해야 하고, 테스트 받는 심정으로 필드에 나가야 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Q.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특별한 이유는 있는지.

“원래는 정치외교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설득으로 이대 영문학과를 쓰게 됐다. 당시에는 3일간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던 것 같다.(웃음) 지금은 굉장히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Q. 일을 잘 해내려는 매일의 노력이 매일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닐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잘했든 못했든 집에 들어온 순간 모두 잊어버리고 내일을 위해 리셋(Reset) 버튼을 누른다. 지나친 만족감과 성취감, 도취, 지나친 실망과 좌절 모두 잊어버리고 내일 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 물론, 잘못과 실수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히 준비하는 것으로 극복했다. 나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내일을 위한 준비에 몰두했다.”

Q. 《베테랑의 공부》에서 많은 일을 하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멘탈이 강해서가 아니라 멘탈을 지탱해주는 기반이 튼튼해서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는?

“흔히 일을 잘하려면 멘탈이 강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 경우 회복 탄력성이 좋은 편인데, 그건 멘탈이 강해서가 아니라 멘탈을 지탱해 주는 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는 일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수록 제 주변, 가족과의 관계가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 후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나면 그날 하루 받은 피로, 스트레스, 상처 모두 풀리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일수록, 성취 압력이 큰 직업일수록 마음을 나눌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마음이 공허감 없이 꽉 채워져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것 아닐까.”

Q. 같은 맥락에서 가족들의 식사도 꼭 신경쓴다고.

“밥은 그 자체로 사랑이 아닐까. 누군가가 나의 끼니를 챙겨주고 걱정해 주는 것만큼 든든한 응원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가 해주는 밥을 먹고 남편과 아이들이 세상과 맞설 힘을 얻길 바란다. 저는 통역을 하면서 며칠씩 굶기도 하고, 행사장에서 VIP들에게만 제공되는 밥을 먹었다고 항의를 받은 적도 있어 밥에 대해 맺힌 한이 많다. 그래서 밥에 더 의미를 느끼고 밥으로 사랑을 표현하려는 것 같다.”

Q. 힘든 순간을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은 결국 가족인가?

”가족과 신앙의 힘이다. 모태 신앙이라,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극복한다.”
 

임종령 통역사.
임종령 통역사.

 

이어 임 통역사는 가족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오랜 시간을 할애해 전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요리를 못 해도 살림을 못 해도 항상 격려해 주는 최고의 남편이자, 아이들과 친구처럼 대화하는 최고의 아빠이기 때문이다. 속상하고 힘들 때 제 편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언제든 기댈 수 있게 든든한 빽이 되어줘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해주고 싶다.“

”남편이 14대 장손 맏아들임에도 제 사정을 이해한다며 제사를 1년에 한 번으로 줄여주신 시어머님께도 감사드린다. 바쁘다는 이유로 집안 행사에 자주 참석하지 못하지만, 다 이해해 주시고 늘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시는 너무나 감사한 분이다. 두 딸이 어릴 때 바쁜 저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셨는데, 어머님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늘 한다. 그리고 엄마가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라는 두 딸. 힘들 때 문자로 용기를 줘 고맙다. 가족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처럼 일을 할 수 없었을 거다. 제 멘탈은 무조건 가족 덕분이다.“

Q.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야말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단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면?

”일을 열심히 하면서 인간관계가 나빠지는 사람을 간혹 본다. 더 빨리 성취하려는 마음에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함부로 말해 상처를 준다. 심지어 가족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소홀하게 대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더 빨리 높은 위치에 올라간다 한들 과연 행복할까?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단단한 관계라는 점이다. 저는 일과 인간관계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과 인간관계는 일종의 ‘포지티브 피드백’(Positive feedback) 관계를 맺고 있다. 포지티브 피드백은 어떤 원인에 의해 나타난 결과가 다시 원인에 작용해 그 결과를 더 강화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일을 아무리 잘해도 사랑을 주고받을 관계가 없으면 너무도 공허할 것이다. 그래서 단단한 인간관계가 있어야 한다. 마음이 충만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Q. 통역사님 SNS를 보니 시아버지가 월남전, 6·25전쟁 참전용사시던데.

”통역 장교를 지내셨다. 그래서 통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굉장히 예뻐해 주셨다.“

Q. 보훈가족으로서 시아버지를 바라볼 때 느낌이 어떤가?

”두 말할 필요 없이 존경한다. 월남전 참전, 6·25 참전, 무공훈장까지 받으신 아버님께서 목숨 걸고 포탄 속에서 싸우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본인이 국가를 위한 일을 하셨기 때문인지 제가 국가 일을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 남편이 ‘아버지는 너에게만 따뜻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 국가에서 예우를 갖춰 장례를 마련해줬는데, 너무나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Q. 책 프롤로그에 “진심으로 일에 매진했을 때 일은 곧 인격이 됨을 매 순간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라는 문구를 넣으셨다. 무슨 의미가.

“모든 직업에는 그 직업을 잘 해내기 위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인격이 필요하다. 제가 통역을 하며 만난 VIP들은 다들 한 분야의 대가들이었고, 그분들 자체가 그 직업의 인격이 됐음을 봤다. 저도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에 필요한 인격을 계속 연마하고 있다.”

Q.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스스로 충만해지는 상태를 ‘액추얼라이즈’(Actualize)라고 하셨는데, 교수님의 액추얼라이즈는?

“동시통역 부스에서 발화자의 말에 집중하며 나도 모르게 술술 통역이 되는 순간 그런 충만감을 느낀다. 그리고 남·북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과 같은 역사의 현장에서 통역을 할 때 가슴이 뛴다. 노벨상을 받은 학자, 혹은 저명한 분들의 해박한 지식을 공부하고 준비해서 현장에서 통역하면서 저도 배움이 충만해지고 새로운 것을 깨달을 때 평범한 제가 세상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충만함에 정말 행복하다. 그게 제 액추얼라이즈가 아닌가 싶다.”
 

임종령(오른쪽) 통역사와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령(오른쪽) 통역사와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좋은 환경과 재능이 없이도 열정, 노력, 끈기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인 《그릿》의 저자 엔젤라 니 더크위스 통역에서 임계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

“임계점은 물질이 액체 상태에서 기체로 완전히 변하는 온도를 뜻한다. 우리가 대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여기에 비유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액체 상태로 시작해 점점 노력하며 조금씩 기체가 돼가지만 완전히 기체가 되는 순간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다. 그 순간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드디어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 짧은 노력으로 뭔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해야 하는 이유다.”

Q. 하고 싶은 일이 있으나 재능이나 자질이 부족해서, 혹은 성격이 맞지 않아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 일이 정말로 하고 싶다면 스스로 그 일에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식이면 지식, 기술이면 기술, 성격이면 성격, 하나씩 분석해서 필요한 것들을 획득해야 한다. 내 몸에 꼭 맞는 직업만 고집할 수는 없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직업도 감당해야 할 고충은 있다. 그걸 다 받아들이고 부족한 면을 채우며 견딜 수 있는 강인함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일에서 꼭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인생의 일정 기간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이 시간이 평생일 필요는 없다. 한 기간에 집중적으로 헌신한 노력은 선순환의 과정을 거쳐 나에게 더 큰 기회와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베테랑이 되길 꿈꾸는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요즘 세대는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이라고 한다. 교육 수준이 높고 자존감도 좋으며 당당히 또 영리하게 자신의 일을 개척하려는 태도를 많이 엿본다. 이런 세대에게 질좋은 더 많은 일자리와 경제 상황을 물려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앞선 세대로서 안타깝고 또 책임감도 느낀다. 무엇보다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응원의 말을 건네고 싶다. 대부분 사람은 임계점 앞에서 포기하고 만다. 지금 이 인터뷰를 보는 청년들도 그 임계점 가까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나아가 보라고 말하고 싶다. 곧 자신도 모르게 기체가 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몰두하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나의 삶을 견고하고 가치롭게 만드는 경험이다. 지금은 100세 시대 아닌가. 앞으로 적어도 60~7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그 중 2년만 몰두해보길 바란다. 그 몇 배의 가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대담= 전규열 공감신문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정리·사진= 염보라 기자

임종령 통역사 프로필

-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학과장 겸 통번역센터장
- 한국통번역사협회 정회원
- 세계통역사협회 정회원
- 전) 주한 미국대사관 통번역사
- 전) 상공부 통번역사
- 몽골대 국제관계학 명예박사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석사
- 이화여대 영어영문학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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