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바람 불게 하는 것도 혁신위원장 몫...암적인 존재는 같이 갈 수 없다"

[공감신문] 이두경 기자="당이 제대로 하려면 거꾸로 하면 된다" 1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공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청년 최고위원부터 발언하고 앞서 의원들이 얘기한 걸 다 듣고나서 당 대표가 최종 발언하는 식의 '거꾸로' 정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현 정치권에 대해 "정쟁이 일상화돼 버렸다"면서 자신의 과거 총리·장관 청문회 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정책 질의를 거의 받지 않았고 정책 질의 비슷한 게 하나 있었을 뿐 나머지는 다 신상에 관한 것 등의 정쟁이었다. 자격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데 정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공격만 하고 있다.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한국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구태 정치를 벗고 새 정치로 가야 한다"며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 당 대표 시절 국회의원을 300명에서 270명으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사실 더 줄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줘야하는데 이들을 규제하고 통제하니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악용한 것에 대해서만 처벌하면 된다. 처벌 시 현행보다 10배 정도 세게 하는 등 예를 들어 징역 2년이 아니라 징역 20년 선고를 적용해야 한다. 불법으로 이익을 취하는 자들을 엄벌에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등 현 정당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전 대표는 "민주당은 거짓을 만들어낸다"며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가장하고 위장하는 것은 불법이다. 불법으로 하는 게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싸울 줄 모르는 맹탕'이라고 꼬집으며 '싸워 이기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잘못은 지적해야 고쳐진다"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정치인이 있는 것인데 잘못에 대해 '누군가 하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쩌다 움직인다 해도 하다가 중단한다"고 했다. 

당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황 전 대표는 "첫째는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둘째는 인재 영입인데 내 사람을 키워서 쓰는 게 아니라 좋은 인재들을 찾아서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째는 "공천"을 꼽았다. "결국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좋은 사람들을 데려와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공천으로 좋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Q.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최근 화합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야권에서는 '보여주기식'이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 인 위원장 인선은 잘됐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처럼 보여지는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세워볼 일이 없을 것인데 글로벌시대 적임이다. 의료인·의사 출신으로 코로나 시기 어려웠을 때 애를 많이 쓴 분이다. 그냥 맹탕이 아닌 실제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에 애쓴 분이다. 하지만 두 달 짧은 임기 동안 많은 욕심을 내지 말고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주면 좋겠다. 

Q. 인 위원장이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것은?

- 민생이다. 국민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을 혁신의 아젠다로 끌고 들어가야 한다. '민생 혁신'을 내세워 민생과 관련된 의미 있는 일을 해줘야 한다.

Q.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사면' 제안이 불거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끼칠 영향은? 

- 과거 바른미래당 등을 통합해 총선 이길 것을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기지 못했다. 확장을 기대하고 통합을 추진한 것인데 확장이 아니었다. 통합돼 온 분들이 들어와서 자리만 차지하고 말았다. '국회의원 될 자리'만 차지하고 만 것이다. 당 지지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못한 '반쪽 성공'이었다. 바른미래당 핵심들이 이속 챙기는 것에 몰두했다. 결과적으로 혁신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다시 혁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바꾸되 선별을 잘해야 한다. 홍 시장은 우리 당에 해한 게 없다. 말은 매섭게 하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메시지를 만들어줬다. 우리에게 또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통합이 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홍 시장은 여전히 우리에게 할 일이 많다.  

바른미래당 대부분 의원들은 잘했지만 이 전 대표·유 전 의원은 '해당 행위'를 했다. 계속 공격하고 아프게 했다. 유 전 의원은 새 정권·대통령이 탄생한 것에도 공격했다. 과거 버릇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우리공화당 등과의 통합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통합의 바람이 불게 하는 것도 혁신위원장의 몫이다. 다만 암적인 존재는 같이 갈 수 없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Q.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통합대사면'에 대해 홍 시장이 '황교안 시즌 2'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 '황교안 시즌 1'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이 같이 한 것이다. 당시 지휘부를 향해 공격이 없었는데 이는 나뉘지 않고 함께 같이 잘 갔다는 뜻이다. 하지만 통합 후 총선에서 지게 돼 나온 얘기가 '시즌 2'다.  

당시 통합이 잘 이뤄졌으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었다. 또 부정선거가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4.15 총선 때 부정선거가 작동돼 우리가 졌다. 부정선거에 대해 막아놓고 표를 얻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 해봐도 안 되는 구멍 뚫린 포대에 물을 넣어서는 안 된다.

Q. 부정선거 관련해 '사전투표제도' 폐지 방법은?

- 사전투표제도가 생긴 이후 사전투표 관련된 부정선거 또는 왜곡 주장은 늘 나온 얘기다. '투표율 높이자'는 좋은 의도로 출발한 사전투표는 부정선거의 원흉이므로 이를 없애자는 게 제 생각이다.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의 경우 69%(민주당)·31%(국민의힘), 4.15 총선 때는 63%(민주당)·36%(국민의힘)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상황은 더 나빠졌으며 사전투표에서만 민주당이 거의 70%를 가져간 셈이다. 반면 당일 투표율은 반반의 결과가 나온다. 이것만 보고도 의심하지 않는 게 정상이 아니다. 

사전투표가 본투표일 5일 전쯤 실시되는데 5일 동안 보관이 진행된다. 보관 과정에서 엄청난 비리가 나온다.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는 대부분 선관위 내 있다. 감시 결과, 밤 1시경 불이 켜진 보관 장소가 여러 군데 나왔다. "왜 밤 1시에 불 켰냐"고 물었더니 "투표지 잘 있나 보려고 갔다"는 답이 돌아왔다. 말이 안 된다. 잘 보려면 낮에 가야한다.

이런 의혹을 없애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투표 당일 투표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로 투표 시간을 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담= 전규열 대표이사 겸 발행인(경영학 박사)
정리·사진= 이두경 기자

 

황교안 전 대표 프로필

- 현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

- 전) 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 당대표

- 전)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정부위원장

- 전) 제44대 대한민국 국무총리

- 전) 제63대 법무부 장관

- 전)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 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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