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글로벌 AI 컴퍼니’ 성과 거두는 한해 만들 것 
KT, ‘디지털혁신파트너’ 성장을 위한 과감한 실행 당부
LG유플러스, 고객경험·디지털경험·플랫폼 3대 전략 제시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사진=각 사 제공 

 

[공감신문] 송서영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갑진년을 맞아 신년사로 한해의 포부를 밝혔다. 이동통신 3사의 신년사를 통해 살펴본 공통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으로 요약할 수 있다. 

통신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한계를 느낀 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탈통신을 강조했다. AI를 새 먹거리로 점 찍은 만큼 이동통신3사는 지난해 기반을 마련해 둔 AI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AI 신사업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SK텔레콤은 ‘글로벌 AI컴퍼니’라는 목표의 가시화에 나선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실행해 ‘글로벌 AI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한 해를 만들자”고 전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통해 당부했다. 실사구시란 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유 사장은 그간 추진해온 AI컴퍼니의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2024년에 가시화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 사진=SK텔레콤

 

첫째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 실행’이다. 각 조직은 AI 피라미드 전략 하에 핵심 과제와 우선 순위를 선정하고 분기별 목표를 수립해 실행력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AI 피라미드란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자강과 협력에 기반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전략이다. 

둘째는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다. 유 사장은 "시장은 우리에게 고객 지표, 매출,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AI 데이터 센터 등 신규사업은 빠르게 키우고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AI와 결합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셋째로 유 사장은 SKT가 가고자 하는 글로벌 AI컴퍼니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수익ᆞ비용ᆞ자산 구조의 재정비를 통해 단단한 체력을 갖추고,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조직문화ᆞ관리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김영섭 KT 대표 / 사진=KT
김영섭 KT 대표 / 사진=KT

 

김영섭 KT 대표도 신년사에서 “KT는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IT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CT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CT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고 그룹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KT는 내년까지 AI컨택센터, AI물류, AI로봇, AI교육 등 AI 사업을 통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지난해 출시한 국산 초거대 AI ‘믿음’의 고도화와 글로벌 LLM(거대언어모델) 구축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신년사에서 ‘CX(고객경험), DX(디지털혁신), 플랫폼’으로 구성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 3대 전략을 얼마나 더 거세고 빠르게 추진할 것인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는게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설명이다.

황현식 사장은 “CX혁신과 플랫폼 사업 성공이 DX 역량에 좌우되는 만큼, 올해는 DX 수준을 높여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황 사장은 고객중심(CX)을 위한 혁신의 시작으로 통신의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차별화된 가치를 부여해 MZ세대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AI와 Data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이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AI 응용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초거대 AI인 ‘익시젠’을 통신 및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B2C 플랫폼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가시화하고, B2B 플랫폼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황 사장은 “DX가 보편화되면서 B2B 시장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올해는 B2B 사업영역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동통신 3사가 모두 AI 전략을 강조함에 따라 통신사들의 새로운 AI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각 통신사가 강점을 살린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올해엔 통신업보다 AI를 중심으로 한 경쟁이 통신사 사이에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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