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가공식품 가격 모두 상승...사과는 최대 71% 올라
곡물값 떨어져도 가공식품 값은 그대로...소비자 부담 가중
알리는 식품 판매 시작...CJ제일제당 입점 등 유통구조 변화 올지도

신선·가공식품 값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알리가 식품 판매를 시작하며 식품 유통가에도 초저가 전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 사진=Freepik 
신선·가공식품 값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알리가 식품 판매를 시작하며 식품 유통가에도 초저가 전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 사진=Freepik 

[공감신문] 송서영 기자=신선·가공식품 값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는 국내 식품 유통을 시작했다. '최저가'와 '무료배송'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이미 많이 알려진 알리가 식품까지 사업을 확장하자 국내 유통가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 신선식품 이어 가공식품 값도 올라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 12.8% 상승했다. 그 중 과일값이 32년만에 대폭 상승했다. 지난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사과, 배의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71%, 61.5%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이상저온․태풍 등 기상재해로 생산이 전년보다 30%가량 감소한 사과․배 등 과일류의 물가가 전년비 40.6% 상승하면서 전체 농산물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가공식품 값도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다소비 가공식품 27종 중 19개의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시리얼(10.7%)·어묵(9.6%)·고추장(8.8%) 등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204억원), 할인 지원(230억원) 등 체감 가격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 수 있는 노력과 함께, 비정형과 공급, 수입과일 도입 등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 곡물값 떨어졌는데 가공식품 값은 그대로

곡물, 유지류 가격은 떨어졌으나 가공식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는 그리드플레이션 현상으로 소비자의 체감 물가는 지속 높은 추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19.1에서 올해 1월 118.0으로 1.1p 감소했다. 

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3월 이후 지속 하락세다. 세계식량가격지수에 포함된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품목 중 곡물·유지류 가격지수는 2022년 고점 대비 각각 25%, 30% 하락했다. 

반면 가공식품 값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아 소비자의 부담은 늘어나는데 식품업체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비 1.9% 상승했다.

 

알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국내 식품들 / 사진=알리 앱 
알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국내 식품들 / 사진=알리 앱 

 

■ ’식품’에 새로운 시장 열렸다..소비자 이동 생길까 

신선·가공식품 값이 요동치는 사이 알리는 국내 식품 유통을 시작했다. 반(反) 쿠팡으로 불리는 CJ제일제당도 잡았다. 납품단가를 올리기 원하는 CJ제일제당과 이를 반대하는 쿠팡으로 인해 쿠팡에서는 CJ제일제당의 ‘햇반’을 볼 수 없었다. 

이 외 딸기, 소고기, 농심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라면 등을 볼 수 있었다. 알리는 국내 식품 기업 흡수를 위해 무료 수수료 정책을 펴는 등 활발한 식품 브랜드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3.28’ 행사를 앞두고 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기업에 제공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알리의 사업 확장에 올해 유통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모양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방침을 세우는 등 알리에 맞설 대응 마련에 나섰다. 

유통가에 전반적인 변화가 올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있다. CJ제일제당처럼 쿠팡과의 갈등으로 알리를 선택할 기업이 더 늘어나거나 향후 알리가 수수료를 올리면 쿠팡과 식품기업이 화해 모드로 돌입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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