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 “‘홍콩ELS 분쟁조정 기준’은 소통의 출발점…죄송스럽고 유감”
- “은행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자율규제”

11일 은행연합회가 개최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 사진=은행연합회
11일 은행연합회가 개최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 사진=은행연합회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앞으로 은행을 포함해 금융권이 가야할 방향은 자산관리 서비스이다.”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코로나19 이후 대면으로 진행된 첫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은행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자산관리 서비스 방향으로 나아가야 글로벌 시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병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석달 전 저는 취임하면서 은행의 미래를 위해 기본·변화·상생, 세 가지 키워드를 제안했다”며 “올 한해 은행산업은 금리의 향방은 불확실하고, 부동산시장과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환대출플랫폼 등에 따른 영업경쟁은 격화되면서,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하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럼에도 은행은 민생경제의 보루로서 철저한 건전성·유동성 관리로 ‘은행은 안전하다’는 국민 신뢰에 부응하고, 경제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해야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평생을 시중은행에서 종사해온 제가 보기에 은행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은행이 스스로 ‘밸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는 은행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다양한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당국과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며 “은행의 미래를 위한 과제인 비금융·플랫폼·디지털 역량 강화와,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쓰고, 은행의 ‘밸류’ 상승이 경제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촉진하고 우리 사회와의 상생으로 이어지도록 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금감원이 ‘홍콩H지수 기초 ELS’와 관련한 분쟁조정 기준을 발표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조 회장은 ‘소통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 사진=은행연합회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 사진=은행연합회

조 회장은 “금감원의 분쟁 조정안은 수용 여부를 포함하여 자체적으로 점검을 진행, 또 수용하더라도 대내외적으로 어떻게 선포할지 이런 과정에 들어가는 걸로 생각이 든다”며 “하나하나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또 소비자와 금융당국 간 소통이 이뤄지는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금융소비자보호법 통과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라며 “이런 부분들이 축적이 되어서 은행권, 크게는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더불어 자율규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은행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자율규제다"라며 “자율규제를 통해 (금융) 생태계를 온전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런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자성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상품판매를 비롯해 자본시장, 새롭게 나오는 부분에 대해선 은행연합회 측에서 자율규제, 디지털 기반으로 관련 범위를 더 넓히고, 시중은행들과의 협의를 통해 금융산업의 기능을 좀 더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선 “자산관리 서비스 쪽으로 가야 은행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어떤 상품을 하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닌, 고객에게 자산 관리 측면의 어떤 선택권을 주어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지 않도록 개선을 통해 (자산 관리가) 현재 유지 내지는 더 고도화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또한 “은행이 대출 중심으로 되어 있는데, 결국은 기업들도 자산 관리 쪽으로 가야 한다”며 “부채관리도 해야 하지만 자산관리 등을 토탈로 제공할 수 있는 은행, 또 금융지주의 채널 전략이 있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되어야 글로벌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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