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주와의 시간’ 마련해…LG는 ‘열린 주주총회’로 추진
주총에도 재미 더하자…주주총회장에 ESG 전시 선보여 
삼성, '반도체 재도약', LG,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비전 제시

올해는 최고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해 주주와 소통하는 주주총회가 열린다. / 사진=삼성전자 
올해는 최고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해 주주와 소통하는 주주총회가 열린다. / 사진=삼성전자 

[공감신문] 송서영 기자=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며 삼성은 지난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LG전자는 오는 26일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CEO 및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여해 주주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하는 등 ‘소통’ 강조 주주총회가 열린다. 

 

■ 경영진이 답해드립니다…‘소통’ 강조 주주총회 

올해 주주총회는 ‘소통’이 강조됐다. 삼성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안건 표결 후 한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DX/DS부문의 경영현황 및 2024년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고,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을 비롯해 CFO, CTO,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13명이 단상에 직접 올라 구체적인 사업 현황, 전략 등 주주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며 주주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했다.

LG전자는 이달 26일 열리는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소통, 알림, 나눔을 앞세우는 ‘열린 주주총회’로 추진한다.

LG전자는 올해 조주완 CEO가 단독 대표이사로서 주주총회 의장을 맡는다. 경영진과 주주간 소통을 강화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공고히 하는 차원이다. 또한 LG전자는 ‘열린 주주총회’ 콘셉트에 맞춰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경영진의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의장인 조 CEO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필수 참석 인원 외에도 사업본부장 4명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현장에 참석한다. 

경영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는 CEO뿐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최고경영진이 함께 답하며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 “주주들 편리하게”…주주 친화적 주주총회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주주 친화적인 주주총회를 구성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시작 전과 인터미션에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하트하트'가 여인의 향기, 캐논 등의 연주를 이어갔다.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무대 높이를 낮춰 위압감을 줄이고 주총 의장 포디움도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해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The Better Future Together'라는 메시지존을 만들어 주주들이 직접 삼성전자에 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시지월도 운영했다. 

 

삼성과 LG는 보다 많은 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해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를 진행한다. / 사진=LG 홈페이지 
삼성과 LG는 보다 많은 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해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를 진행한다. / 사진=LG 홈페이지 

 

또한 삼성과 LG전자는 모두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를 활용한다. 삼성은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으며 LG전자도 올해부터 주주총회 실시간 온라인 중계를 진행한다. 보다 많은 주주들과 소통하며 비전을 나누기 위함이다.

전자투표제도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3월 10일부터 19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LG전자는 주주 의결권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21년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주주들은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에서 각 의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 대표이사들은 어떤 말을 했을까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로 글로벌 톱5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주주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의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 사진=삼성전자 
지난 20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의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 사진=삼성전자 

 

또한 한 부회장은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성장사를 돌아보면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삼성전자는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 경험, ESG 측면의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주주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당부했다.

LG전자는 올해 조주완 CEO가 본안 의결에 앞서 참석한 주주들에게 전년 경영실적과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직접 나서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 여기까지 오셨는데…전시 등 볼거리 제공  

주주총회 행사장에서 주주들이 본 행사 외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별로 없던 점을 고려해 올해 삼성은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 

주주총회장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사의 제품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이 들어섰다.

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운영 중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선보였다. 

 

삼성과 LG는 주주총회장에 ESG 관련 전시도 선보인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과 LG는 주주총회장에 ESG 관련 전시도 선보인다. / 사진=삼성전자 

 

이외에도 청년들의 SW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희망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LG전자는 현장에 방문하는 주주들을 위해 주주총회장 입구에 전시존도 마련한다. 

도전과 실험정신을 대표하는 LG 랩스(Labs)의 다양한 제품은 물론이고,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소재나 가전 접근성을 높이는 컴포트 키트(Comfort Kit)와 같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시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주주들에게 공유하는 비전, 각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은 

주주총회장에서는 각 사업부문별 경영 전략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삼성은 DX 부문에서 삼성 AI를 통해 개인화된 디바이스 인텔리전스를 추진하고 DS 부문에서는 HBM 시장 주도 등 강건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6,300억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DS부문의 매출도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흥 R&D단지 20조원 투자하는 등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2024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해'가 될 것이며,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을 넘어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이라는 중·장기 지향점을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 이를 통해 최종 전달하고자 하는 고객경험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주주들과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주주들의 관심이 큰 ESG 경영현황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금번 주주총회를 통해 3개년 신규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한다.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중·장기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재무 목표(CAGR/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를 제시한 데 이어, 주주환원정책의 지속적인 강화를 통해 주주들과 경영성과를 나누고 주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높여 가겠다는 방침이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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