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미세먼지도 소용없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사랑

전두환 전 대통령(사진)의 골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증명됐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악화하는 병인 알츠하이머. 이 알츠하이머를 앓는 것도 모자라, 매서운 겨울바람과 심각한 미세먼지를 뚫고 골프를 치는 80대 후반 고령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이 실내 골프 연습장도 아닌, 필드(외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으며, 점수계산까지 직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의 골프를 의학계 희귀사례라고 표현했으며,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이 박세리 선수의 골프 명성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알츠하이머로 재판에 못 나온다던 전 전 대통령이 멀쩡히 골프 치러 다닌 것으로 보도됐다.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골프 치러 다닌다니 세계 의학계에 희귀사례로 보고될 케이스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진실성도 품위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1998년 미국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여 성공신화로 전국민을 가슴 뜨겁게 했던 선수가 있다. 맨발로 물에 들어가 골프를 치던 박세리 선수다. 골프에 관심이 없던 대한민국을 골프의 매력에 빠지게 했던 사건이었다. 이후 박세리 키즈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런 박세리 선수의 명성을 뒤엎을 사람은 오직 한 명일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이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

최석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사람으로서 사법부의 명령을 어길 사람이 아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법원에 출두 못 할 뿐이다. 불편한 신체와 29만원 밖에 없는 경제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골프채를 들고 필드에 나선 열정과 골프에 대한 애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 될 것 같은 세상에 살았지만 결국엔 우리 국민이 이길 것이다. 그러한 의미로 박세리 선수가 맨발로 골프를 쳤을 때, 곧 잘 나오던 노래 한 곡을 인간 승리 전 전 대통령에게 바친다.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의 골프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를 앓는 상황에서도 골프채를 들고 필드에 나가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다. 전 전 대통령은 이번 사례를 통해 골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박세리, 타이거 우즈, 로리 맥길로이 등 세계적인 선수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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