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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라메드] ‘스카이캐슬’ 찐찐 가족, 윽박이 오가고 우아하지 않음에도 사랑받는 이유<버럭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의 저자 임영주 교수의 찐찐 가족 다시 보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드라마 'SKY 캐슬'

[공감신문 라메드] 김수석 기자=우리나라 상위 0.1%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욕망과 그 가족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SKY 캐슬(스카이캐슬)’이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성 같은 으리으리한 집에 잘 나가는 의사 남편은 기본, 명문고를 다니며 오로지 ‘서울의대’를 목표로 무서운 집념을 보여주는 자녀들의 모습과 지나치게 화려한 라이프스타일 등 다소 평범하지 않은 장치들을 배경으로 한 ‘스카이 캐슬’.

특히 극 중 예서 엄마 한서진으로 열연 중인 염정아는 자신의 아이를 남편 못지않은 훌륭한 의사로 키워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호가하는 ‘코디 선생님’을 두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목표하는 대학 입시 합격률 100% 라지만, 학생 지도를 넘어 한 가정의 사생활까지 관여하는 ‘코디’의 모습 또한 조금은 낯설고 과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누구나 해당될 만한 소시민들의 삶을 그린 것도 아닌데 무려 1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불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SKY 캐슬’, 자녀 교육의 고충을 짚어내다

방식은 다르겠지만 내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대한민국 어느 부모나 다 같을 터. 학부모들을 리드하는 카리스마와 강한 추진력을 나타내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서진(염정아 분), 늘 침착한 모습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려 노력하는 노승혜(윤세아 분), 진실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출 줄 아는 이수임(이태란 분) 등 나름의 ‘우아함’을 선보이는 세 학부모와 달라 더욱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JTBC 'SKY 캐슬'에서 '버럭'하지만 '정' 많은 엄마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진진희(오나라 분) / 화면캡처

바로 거침없는 입담의 진진희(오나라 분) 캐릭터다. 부부간 고성은 물론이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윽박지르며 공부를 강요하는 진진희. 그 방식이 결코 우아하지 않으며 아들을 마구 다그친 끝에 얻은 결과는 가출 해프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양우-진진희 가족이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얻는 비결은, 극 중 찐찐(진진희의 애칭)이 조금 서툴긴 해도 좋은 엄마, 인간적인 엄마의 모습으로 육아를 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 왜 찐찐이 좋은 엄마? ‘표현하기 때문에’

‘임영주 교육연구소’를 운영하며 최근 <버럭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신간을 펴낸 육아 · 부모교육 전문가 임영주 박사는 극 중 가장 ‘버럭’하며 우아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찐찐 가족이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끌어낸 이유에 자녀를 향한 ‘표현’과 ‘인간적인 엄마의 모습’을 꼽았다.

<버럭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의 저자 임영주 교수

“버럭 하지 않고 우아하게 키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버럭 하는 것도 사랑의 표현입니다. 얼마 전 이 드라마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카이 캐슬’ 중 가장 비현실적인 가족이 ‘우주네 가족’이다. 저렇게 부부끼리 말이 잘 통하면서 아들과 엄마가 사이좋은 집이 어디 있느냐고 하더라고요. 특히 자녀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우주 부모의 모습이 비현실적이라며, 무조건 아들 우주를 믿는 부모의 모습은 더욱 비현실적이라 친구들 사이에 가장 비호감인 가족으로 꼽힌다고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나무랄 데 없이 화목해 보이는 우주 가족이 오히려 비현실적이고, 그렇지 않은 가족이 현실적인 것이라는 평가 앞에서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아무리 부모가 자녀 잘 키우려 물질과 마음 다 투자해 이상적으로 키웠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평가가 “아니다”라면 씁쓸하지만 그게 맞는 것이다. 어쩌면 부부의 행복한 모습은 안방에서만 보이고,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는 그 행복을 감추고 있던 게 아닐까. 부모의 극진한 사랑은 부모 마음에만 있고 아이에게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JTBC 'SKY 캐슬' 화면 캡처


- 우아함을 가장한 표독함을 조심하라, 사랑 없이 보내는 눈길은 ‘독’이다

임영주 박사는 ‘버럭’하는 엄마의 자제력과 우아한 행동지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버럭 하더라도 사과할 줄 알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아이와 진심으로 교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제아무리 부모라도, 잘못했다면 아이에게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임 박사는 <버럭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 책을 통해 ‘사과의 333 법칙’을 소개했다. 3초 이내에 사과하고, 30초 이내에 말하고, 30분 후 확인하는 것.

부모야말로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실수를 하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인간적인 것이며, 감정을 감출수록 비인간적인 ‘기계적 부모’가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윽박지르는 부모의 모습을 보였다면, 바로 아이의 눈을 맞추며 사과하는 인간적인 부모가 되어 보자.

JTBC 'SKY 캐슬' 화면 캡처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기 이전에 아이의 고충을 짚으며 위로할 줄 안다면 자녀에게 하는 ‘사랑의 말(습관, 공부 등)도 잘 전달되지 않을까. “아이에게 사랑 없이 보내는 눈길은 눈길이 아니라 눈독이에요. 그 독에 가장 먼저 상처 입고 죽어가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임 박사의 다음 말이 여운을 남긴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가 되는 건 어느 부모나 가능하지만 자녀에게 사랑받는 부모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다. SKY 캐슬을 계기로 ‘부모 됨’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임 박사는 말한다. “오늘도 아이를 잘 키우려 ‘버럭’한 부모일지라도 괜찮아요. 다만 부모 자신에게 가끔은 물어보세요. ‘내가 아이라면 어떤 부모가 좋은지.’ 드라마라는 남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물어보면 덜 아프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JTBC 'SKY 캐슬' 화면 캡처
    김수석 기자 | ij@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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