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만 있는 '플랫폼 정당'은 반쪽

국민의당이 '대통령 선거 플랫폼 정당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를 대선 후보로 우뚝 세우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을 모셔 대선 드림팀을 만들겠다"며 '대선 플랫폼 정당론'을 강조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자리에서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플랫폼 정당으로서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에 아울러 승리하고 정권교체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대선 플랫폼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유력한 대선 후보를 영입해야 한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필수적이다. 범여권 대표 대선 후보로 불리는 반기문 전 총장 없이 야권 후보만 있는 '플랫폼 정당'은 반쪽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국민의당으로 들어온다면 환영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반 전 총장이 최근 측근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오래전부터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얘기했는데, 맞는 말 아니냐"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2일 연합뉴스에 전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29일 전국 남녀 유권자 2천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2.2% 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꼽을 수 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4.6%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손한규 전 민주당 대표는 2.1%다.

2명 지지율을 합해도 6.7%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1.6%)와 이재명 성남시장(11.4%)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물론 여론조사 수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진짜 ‘대선 플랫폼 정당’ 역할을 하고 올해 대선에서 해볼 만한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지지율 17.2%를 기록한 반 전 총장이 필요하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국민의당 약세 지역인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영입 된다면 국민의당은 ‘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중화 시킬 수도 있다.

대선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고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거듭 강조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위해서라도 반 전 총장을 영입해야 한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가 만든 개혁보수신당(가칭)도 반 전 총장을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입국 예정으로 알려진 반 전 총장이 입국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