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정황 불구 KT '사실 다름' 강력 주장

[공감신문] KT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류 의혹에 이어 SKT의 CJ헬로비전 합병 건을 두고 대통령과의 독대에 앞서 민원을 넣었다는 한 매체의 보도까지 나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난 11일 국민일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작년 2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SKT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아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이에 대해 KT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보도된 기사 속 전경련에서 KT측으로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는 요청 언급은 받은 바 없으며, 이후 ‘KT 주요 임원들은 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독대 전 전경련과 경제수석실에 동시에 전달했다’는 것도 실제 전경련이나 경제수석실에 해당 보고서를 전달한 바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KT는 이번 의혹에 대해 쉽게 벗어날 수 없을 듯하다. 아직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의 연류 의혹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KT는 검찰 수사 과정을 통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차은택씨의 지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각각 광고 발주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최순실이 실소유주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도 드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의혹의 가장 큰 문제는 SKT와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불허했던 공정거래위원회의 당시 의심스러운 행동이다. 인수합병 당시 긍정적 심사가 나돌았는데 돌연 부정적으로 바뀌며 최종 승인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미뤄졌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과정,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과 SK그룹 대관 담당자의 언론인터뷰를 통한 최순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여지는 진술 등 KT에 대한 이번 의혹에는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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