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문 전 대표 발언에 일일이 코멘트하고 싶진 않다"

[공감신문] 지난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가운데 유력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유순택 여사와 함께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로 이동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입국 다음날인 지난 13일부터 대학생, 워킹맘들과 사당동 김치찌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2·30대 고민을 들었다. 14일에는 고향인 충청북도 충주를 방문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현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14일 방문 현장에서 라이벌인 문재인 전 대표 관련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하자'는 자신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가 공개 비판한 데 대해 "문 전 대표 발언에 일일이 코멘트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권 교체는 국민 뜻에 따라 이뤄졌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정치의 여러 가지 행태라든지 국민의 생각하는 사고라든지, 특히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은 변하지 않는 수가 많았다"며 정권이 교체된다고 정치가 바뀌는 건 아니라는 의견을 거듭 강조하며 문 전 대표의 비판을 반박했다.

반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퇴진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기회를 보겠다. 기회가 되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귀국 인사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통화를 할 예정"이라며 청와대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주장을 거듭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지자들 모임 '더불어포럼' 창립식 축사에서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 촛불민심의 명령"이라며 "이번에야말로 정권교체를 해내라는 엄중한 명령을 꼭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옛날에 박근혜 후보가 정치교체를 말했죠"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신경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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