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변핵시설 외 핵시설 폐기·핵 목록 제출-北대북제재 완전 완화’ 이견 못 좁혀

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2차 북미정상회담이 공식 일정을 마치지 못한 채, 끝내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결렬된 후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대북제재 완전 해제를 원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며 결렬 이유를 밝혔다.

1박2일 일정이었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 일정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채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현지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 단독회담을 가진 뒤, 9시45분 확대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후 업무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확대회담이 1시간30분가량 길어진 뒤에 돌연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 회담장이었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나간 후,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회담 결렬 소식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모두가 긍정적인 회담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회담 결렬 소식에 전세계가 상황을 주시했다.

28일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로 돌아간 후,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40여분가량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회담 결렬 원인과 당시 상황 등에 대해서 밝혔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미국은 ▲영변 핵 시설과 이외의 핵시설 폐기 ▲핵 목록 제출 등을 요구하고, 북한은 ▲대북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는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며 “북한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를 보였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북미는 비핵화와 상응하는 조치를 두고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중 28일 확대회담이 결렬된 뒤, 회담장을 빠져 나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차량.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북미회담의 결렬이 완전한 대화의 단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미 대화의 채널은 여전히 열려있다", "회담도 악수를 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번 회담을 통해 작년보다 북미 관계가 훨씬 더 가까워졌고, 비핵화에 대한 이견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