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론스타 투자자–국가 분쟁(ISDS) 사건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두었다. 국가 재정 부담을 벗어나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며, 실무를 담당한 법무부 인력과 정부 대리 변호사들의 헌신 또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성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공(功)의 귀속 혼선은 그대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이번 취소 신청은 단순한 행정적 절차가 아니었다. 승소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중재 판정을 뒤집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 필요했다. 그 결정을 내린 주체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장관이었다. 정성호 법무부
대장동 민간업자 사건에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수천억 원대 배임과 국고 손실이 걸린 사건에서, 검찰이 스스로 다투기를 멈춘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그런데 이 결정이 검찰 내부 판단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법무부와 대통령실의 입장을 염두에 둔 결과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구형보다 높은 형이 선고돼 문제 없다”며 “신중히 판단하라”는 의견을 대검에 전달했다고 했다.그러나 전날까지만 해도 “아는 바 없다”고 했던 입장을 하루 만에 바꿨고, 그의 말처럼 구
대장동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심에서 각각 징역 8년과 징역4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성남시 수뇌부가 민간업자들과 조율하며 사업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 수뇌부로 지목된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은 아직 첫 단추도 제대로 끼우지 못하고 있다.대장동은 공공개발을 가장한 사익 나눠먹기였다. 수천억 원대의 개발이익이 특정 민간업자들에게 쏠리면서, 국민은 “이게 정의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도 사법부는 권력자의 책임을 규명하는 일에는 유독 신중하다. 재판 일정은 미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새벽배송 금지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 그로 인한 불편은 단지 물건을 늦게 받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낮 시간대로 집중되는 택배 배송으로 인해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또다시 생활 불편과 주민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새벽배송은 단순한 소비자 편의 서비스를 넘어, 대도시 공동주택 환경에서 발생하는 택배 관련 갈등을 근본적으로 줄여온 효율적 해법이었다.이미 수도권을 비롯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는 택배로 인한 크고 작은 분쟁이 반복돼 왔다. 엘리베이터를 장시간 점유하는 카트 택배 문제, 지상 진입 차량 제한에
더불어민주당이 무안공항 참사 관련 국정감사 실시를 수용한 것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정이다. 국민적 의혹이 짙은 중대 재난에 대해 집권 여당이 국회 본연의 감시 기능을 스스로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수용 자체보다 국정감사를 통해 무엇을 밝혀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야당 시절부터 대형 참사에 대해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외쳤던 민주당이 왜 집권 여당이 된 이후에는 무안공항 참사 국감 요구에 소극적이었는지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크다. 그동안 민주당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참사의 진상 규명을 다뤄왔다는 비판은 이번
최근 국회 고위직의 가족 경조사가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열리고 피감기관의 화환이 쇄도하는 사태는 우리 정치 윤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민낯이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권력형 경조사 문화라는 이름 아래 '부담 거래'가 공공연히 이뤄지는 구조적 문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의원 및 그 직계가족의 경조사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입법화해야 할 때다.국회의원은 청탁금지법의 적용을 받는 공직자이지만, 가족의 경조사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특히 상임위원장 등 피감기관에 대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와 그에 이은 법원의 석방 결정은 우리 사회의 공권력 운용이 얼마나 쉽게 과잉으로 기울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이 전 위원장을 체포했지만, 법원은 곧바로 체포적부심을 인용해 석방을 결정했다. 법원이 체포의 ‘유지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경찰의 체포가 과도했음을 사실상 확인한 셈이다.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소환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확한 ‘체포 필요성’을 입증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피의자가 도주하거나 증
이재명 대통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둘러싼 재판이 지연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사법 시스템의 지연은 단순한 행정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정의와 국가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다. 특히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자를 둘러싼 사법 절차는 더욱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책무가 있다.'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Justice delayed is justice denied)'라는 법언은 이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다. 재판의 지연은 피고인인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방어권 침해의 고통을, 국민에게는 국가 운영의 불확실
국민의힘이 장동혁 의원을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했다. 이는 당의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자, 동시에 뿌리 깊은 권력 구도의 재확인으로 읽힐 수 있는 이중적 사건이다. 보수 정치의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결국 친윤 권력에 종속된 인물의 부상이라는 냉소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장 대표는 50대 중반으로, 기성 정치인들에 비해 세대적으로 한 발 앞서 있다. 이는 노쇠한 리더십으로 지리멸렬해진 보수정당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기회다. 특히 청년층과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국민의힘은 정치적 외연 확장이라
한미 간 최대 통상 현안 중 하나였던 관세 협상이 최근 극적으로 타결됐다. 철강,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한국은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면제 또는 완화 혜택을 확보하며 외형상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단순한 통상 문제를 넘어 산업 전략, 외교 자율성, 공급망 주권 등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은 분명하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국제 통상 환경 속에서 이번 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보다 예측 가능한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산업계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 특히 철강·반도체 분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던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의 지명을 최근 철회했다. 동시에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는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공정’과 ‘약자의 정부’라는 슬로건과는 동떨어진 인사 행보다.이진숙 전 총장은 충남대 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하지만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을 받아오면서 일부 시민단체와 야권 인사들의 반발 속에 청와대는 지명 철회를 택했다. 또한, 강선우 전 의원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음식물 쓰레
오늘(4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열린 가운데, 국민들은 희망과 함께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민생경제의 엄중한 현실과 깊어진 사회 갈등은 새 정부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또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를 뛰어넘는 리더십으로 해결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다.경제 위기 극복, 국정운영 최우선 과제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 속에서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수출은 둔화하고 내수는 위축되어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러한 경
6월 3일, 대한민국은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는 날이다. 조기대선으로 치뤄지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 공동체의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날이 됐다.대한민국의 미래의 방향을 결정지을 대통령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주권자인 국민 각자가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리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이다.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것이 이제, 유권자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유권자 여러분의 한 표는 저마다 다른 가치와 열망을 담고 있으며, 이는 모여 거대한 파동을 일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헌정 질서에 전례 없는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국가 운영의 안정성과 미래 정치 체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기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는 이 시점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유력한 차기 대안으로 거론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한덕수 총리는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의 연속성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십’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상산업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이 종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헌법재판소는 아직까지 선고기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판관들 사이에서 감정 섞인 언사가 오가는 말다툼이 있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헌재 내부는 평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갈등이 깊어졌고, 재판관 간 의견 조율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최고의 법적 판단기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보도에 따르면 김형두, 정형식, 조한창 재판관이 김복형 재판관을 두둔하며 정계선 재판관을 강하게 비판했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관련 검색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한 조치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정위는 소비자 선택권과 공정 경쟁을 침해한 행위로 판단했지만, 이번 제재가 글로벌 유통 기업들의 일반적인 PB 전략과 비교했을 때 지나친 규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PB 상품의 추천과 노출이 보편적인 유통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기업에 과도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경우 오히려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PB 상품은 유통 기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개혁과 관련해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 것이 근본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비상진료 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돼 있고 현장에서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관계자도 헌신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실제 의료현장에선 119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싣고 와도 받아 주는 의사도 병실도 부족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병원에 도착한다고 해도 적게는 4시간 많게는 12시간을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은 구속이나 자살 등 항상 말로가 좋지 않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하야 후 미국 하와이로 망명해 그곳에서 사망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10.26 사건 때 비운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 시절인 김영삼 대통령 때 5.18 광주민주화 사건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바 있다.김영삼 이후 김대중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법정 구속되는 일은 없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
[공감신문] 김충식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는 오는 11월 치뤄진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의 대결로 압축되는 미국 대선은 한국에게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미국의 정치적 변화는 경제, 외교, 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은 외교와 안보, 경제 정책 등에 있어서 철저한 준비와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 외교 정책의 유연성 확보트럼프와 해리스는 각각 상이한 외교 정책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기존 동맹국들에 대한 부담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3일 구속됐다. 김 위원장의 구속 사유는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3일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카카오는 2010년 창립이후 메신저 카카오를 개발해 5200만 한국인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가 됐다. 카카오는 회원 정보를 이용해 계열사를 최고 180개까지 늘렸다. 곧 이어 소상공인, 중소기업 시장을 넘보며, 골목상권까지 침범했다는 지적